[사진]MBC 다큐스페셜 '지구를 사랑한 남자-209일간의 항해기'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다큐스페셜 '지구를 사랑한 남자-209일간의 항해기' 방송 화면 캡처

쉰 살을 넘긴 나이에 209일간 홀로 요트를 타고 4만 1천900㎞를 어느 항구에도 들리지 않으며 세계를 한 바퀴 돈 남자가 있다.

29일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 '지구를 사랑한 남자-209일간의 항해기'는 대한민국 최초로 단독·무기항·무원조 세계 일주에 성공한 53세 김승진 씨를 만난다.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당진의 왜목항을 출발한 김승진 씨는 적도를 지나 남아메리카 최남단인 케이프혼, 아프리카 최남단인 케이프타운,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등을 거쳐 지난 5월 16일 왜목항으로 돌아왔다.

그는 평균 9㎞/h인 요트를 타고 30m 높이의 파도와 100㎞/h의 바람에 맞섰다. 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남극의 유빙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날에는 유빙을 피하느라 밤을 새우기도 했다.

PD 출신인 김씨는 209일에 걸친 자신의 여정을 직접 촬영했다.

그가 찍은 영상에는 케이프혼의 거친 파도, 남극의 유빙 이외에도 약 7개월간의 여정 중 2개월 이상을 함께한 갈매기 '이리와'와의 만남과 이별 모습도 담겼다.

2010년 사업실패 후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김승진 씨는 새해 아침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신년 메시지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씨는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위험한 것에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우리는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없거든요. 50이 넘어서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건 큰 행복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