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심야식당'
[사진]SBS '심야식당'

4일 자정에 첫 방송 되는 SBS TV 새 토요드라마 '심야식당'은 일본 드라마처럼 아베 야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심야식당은 도쿄 신주쿠 뒷골목에 있던 가게에서 서울 종로 고층빌딩 숲 사이에 숨어 있는 허름한 한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을 지키는 '마스터'는 배우 김승우(46)가 맡았다.

단골손님으로, 과묵하지만 정 많은 조직폭력배 류 역으로는 최재성(51)이 출연한다.

드라마는 아무래도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끈 일본판 드라마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는 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어떻게 한국식으로 차별화할지를 많이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원작 만화가 한국에서 43만 권 팔렸다고 하고 일본판 드라마를 본 사람도 많다고 해서 이번 드라마가 여러모로 많이 비교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원작을 무시할 수도 없고, 원작에 있는 일본 특유의 색깔을 어떻게 한국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황 PD는 이 때문에 '마스터'를 비롯한 등장인물 배경 설정과 배치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다양한 우리네 음식을 다루다 보니 자연히 한국적인 색채도 살아났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가령 류에게 추억의 음식으로 등장하는 문어 모양 소시지는 한국판에서 약간 탈 정도로 구운 가래떡에 짭쪼름한 조미김을 곁들여 먹는 김가래떡구이로 바뀌었다.

'심야식당'은 30분씩 방송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본을 집필하는 홍윤희 작가는 "드라마 속 소소하고 잔잔한 일화들이 (60~70분 드라마에서는) 자칫하면 늘어질 수도 있는데 30분으로 압축되면 좀 더 속도감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인뢰 PD는 "가능하면 일본판 드라마와 비교하기보다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적인 드라마로 애정어린 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