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가요무대'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가요무대' 방송화면 캡처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74)의 노래가 70돌을 맞는 광복절 일본에서 울려 퍼진다.

29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미자는 오는 8월 15일 오후 2시 도쿄 히비야공회당에서 재일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초청으로 광복 70주년 기념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미자가 일본에서 유료 공연을 연 적은 있지만 2천석 규모의 무료 공연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이미자 측 한 관계자는 "이날 민단의 광복 70주년 기념식에 이어 공연을 연다"며 "한국과 일본의 냉각기가 지속된 만큼, 의미가 큰 날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여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자는 지난 2013년에도 MBC가 한독수교 130주년과 근로자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 '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 공연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월에는 소리꾼 장사익과 함께 KBS 창립 42주년 특집 콘서트에도 나섰다.

그가 이런 특별한 자리에 초청받는 건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래 어려운 시절 민초의 애환을 함께 한 상징적인 가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56년간 장식과 기교가 배제된 정갈한 음색으로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노래를 불렀다. 지금껏 2천100곡을 취입하고 400여 곡을 히트시키며 뚝심 있게 전통 가요를 지켰고 여전히 전국투어 무대에 오르는 현역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는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모정', '황포돛대', '울어라 열풍아' 등 주옥같은 히트곡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또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백년설의 '번지 없는 주막' 등 민족의 애환을 담은 흘러간 옛 노래도 선곡한다.

'일본 국민 가수 미소라 히바리'에 비견되는 그는 미소라 히바리의 '가나시이 사케'(슬픈 술) 등 일본 노래 3곡도 부른다.

피날레 무대에선 최희준이 부른 TBC(동양방송) 라디오 드라마 '광복 20년'의 동명 주제곡을 '광복 70년'이란 제목으로 선사할 예정이다.

게스트로는 가수 조영남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