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추신수
[사진]연합뉴스, 추신수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밀어서 안타 3개를 몰아치고 83일 만에 시즌 최고 타율 타이를 이뤘다.

추신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를 치고 타점 2개를 수확했다.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 이래 3경기 연속 세 차례씩 출루한 추신수는 17경기 연속 출루와 함께 후반기 선발로 뛴 30경기에서 모두 출루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지난 6월 4일 이후 83일 만에 0.249(414타수 103안타)를 찍었다. 출루율도 0.345로 높아졌다.

현 추세라면 추신수는 시즌 최고 타율(0.250·4월 9일)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성적으로 타율이 0.096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크게 올라간 수치다.

추신수의 맹타에도 텍사스는 토론토에 4-12로 대패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텍사스와 이날 승리한 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올스타 휴식기 후 선구안과 타격 감각이 동시에 살아난 추신수는 이날 토론토의 선발 투수가 왼손 데이비드 프라이스였음에도 4번 타자 프린스 필더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와 필더를 뺀 나머지 7명은 모두 오른손 타자였다.

왼손 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지키던 한 달 전 상황과 비교하면 추신수의 위상은 순식간에 달라졌다.

추신수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라이스의 초구 시속 151㎞짜리 빠른 볼을 밀어 좌전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애드리안 벨트레의 중월 2점 홈런 때 홈을 밟아 시즌 61번째 득점을 올렸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추신수는 프라이스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결대로 밀어 다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추신수는 5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 1사 만루에서 토론토의 우완 구원 투수 마크 로의 시속 154㎞짜리 빠른 볼을 다시 밀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추신수의 시즌 타점은 56개로 불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추신수는 이틀 연속이자 시즌 23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했다. 한 경기에서 안타 3개를 친 건 올해 9번째, 멀티 타점(한 경기 타점 2개 이상)을 올린 건 시즌 14번째다.

프라이스를 상대로 추신수는 통산 타율 0.316(19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그는 후반기에만 타율 0.327(107타수 35안타), 타점 18개, 출루율 0.451, 득점권 타율 0.333(24타수 8안타)을 올리며 내리막을 탄 필더를 대신해 팀 타선에 활력을 넣고 있다.

팽팽하던 이날 승부는 홈런 3방으로 끝났다.

토론토는 2-2이던 5회 저스틴 스모크의 투런포로 승기를 잡은 뒤 6회 케빈 필라의 2점 홈런과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의 만루홈런을 묶어 6점을 보태며 멀찌감치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