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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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의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오는 5일로 1천회를 맞는다.

1992년 3월 개국 1년째인 SBS가 야심차게 미스터리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며 만든 '그것이 알고 싶다'는 23년간 누구도 쉽사리 다루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낱낱이 파헤치며 명성을 쌓고 있다.

SBS는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행사장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1천회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초창기 시절부터 함께한 민인식 SBS 제작본부 교양국장, 초대 진행자인 문성근, 5대 진행자 영화배우 정진영, 최장수이자 현재 진행자 배우 김상중이 함께 했다.

문성근은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연기자가 맡은 건 당시로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처음이었는데 말하면서 걷는다거나, 목소리 톤이 높고 적극적인 부분이 시청자의 눈을 끄는 요소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의 '그것이 알고 싶다'가 시청자의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은 모두 제작진의 공"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많은 사안에도 실수를 하지 않고 꾸준히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힘써온 그간의 노력이 신뢰로 돌아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민 국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 본연의 역할, 토요일 밤 11시 경쟁 프로그램인 예능과 싸워서 이기는 경쟁력, SBS의 이미지 제고 등 복합적인 요구를 받는다"며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2008년 3월부터 7년 5개월째 진행을 맡은 김상중은 누구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만 해도 인터넷 시대가 아니었고 어떤 사건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때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졌다"며 "요즘은 사건을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재연한다던가 사건 해결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등 '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진행 방법이 정형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그는 최근 들어 스튜디오 안에만 머물지 않고 사건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지난 1천 회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했음에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종류의 사건이 있다는 겁니다.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건이 자꾸 비슷하게 반복이 되더군요."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문성근은 '장준하 선생 사망 사건'을, 정진영은 '고 김선일 피랍 사망 사건'을 꼽았다.
김상중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가 모두 다 드러난 사건"이라며 '세월호 사건'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세월호 사건을 다룰 당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이미지 때문에 배우로서 제약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던 그는 "섭외를 하시는 분들이 그런 게 아니라 제 스스로 제약을 두게 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하면서 "제약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한 일이라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상중은 "작가들과 '같이 늙어가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며 장기 진행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미있는 소재로 재미있게 진행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그런 이야깃거리가 잘 없어서 아쉽습니다. 개인적은 바람은 언젠가 꼭 북한에 가서 북한에 있는 또 다른 우리나라 사람들은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들어보고 시청자분들께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