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클럽'을 만든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가 2015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하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테임즈는 총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얻어 44표를 기록한 라이벌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를 제쳤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5표를 받았고 에릭 해커(NC)는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에 이어 세 번째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는 3년 만에 정규시즌 MVP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테임즈는 올시즌 47홈런과 40도루를 기록해 프로야구 최초로 '40-40클럽'에 가입했고 타율(0.381)·장타율(0.790)·출루율(0.497)·득점(130개)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MVP 자격을 갖췄다.

테임즈는 트로피와 3천700만원 상당의 KIA자동차 올 뉴 쏘렌토를 받았다.

그는 타격 4개 부문 수상으로 상금 1천200만원(300만원X4)도 챙겼다.

투표 결과는 박빙이었다. 테임즈가 한 표만 덜 받았어도,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테임즈가 정확하게 과반이 되면서 '6표' 차로 승부가 갈렸다.

박병호도 충분히 MVP 자격을 갖췄다. 박병호는 한국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넘겼고,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타점 부문에서도 한 시즌 최다 기록(146개)을 세웠다.

홈런(53개)과 타점(146개)을 석권한 그는 2012, 2013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정규시즌 MVP 수상을 노렸다.

그러나 표심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40 시대를 연 테임즈에게 조금 더 향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광은 구자욱(22·삼성 라이온즈)이 차지했다.

구자욱은 총 유효표 100표 중 60표를 얻어 김하성(34표·넥센 히어로즈), 조무근(6표·케이티 위즈)을 제치고 신인왕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삼성은 2011년 배영섭 이후 4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구자욱은 2012년 입단했으나 1군 무대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2013년 입대했다.

올해 팀에 복귀한 구자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구자욱은 정규시즌에서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116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다. 생애 처음 밟은 1군 무대에서 타율 3위에 오르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구단 사상 6번째 신인왕을 배출해 두산 베어스, 현대 유니콘스(태평양 시절 포함)와 '신인왕 배출 1위 구단'이 됐다. 이날 KBO리그와 퓨처스(2군)리그 개인 시상식도 열렸다.

테임즈는 한 번에 4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고, 박병호도 홈런·타점 1위 트로피를 양손에 들었다.

박해민(삼성)과 유한준(넥센)은 각각 도루와 최다안타왕을 수상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 트로피를 받았다. 승리·승률 1위 해커와 차우찬(탈삼진), 임창용(구원), 안지만(홀드·이상 삼성)은 시상식에 불참했다.

퓨처스리그 홈런왕 한동민(상무), 타격왕 김태진(고양), 평균자책점 1위 장진용(LG 트윈스), 다승 1위 김상수(넥센)도 이날 시상식의 빛나는 조연이었다.

KBO리그 수상자는 300만원, 퓨처스리그 수상자는 1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