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TV '위대한 유산'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TV '위대한 유산' 방송화면 캡처

26일 첫선을 보이는 MBC TV '위대한 유산'은 얼마 전 종영한 SBS TV '아빠를 부탁해'와 닮았다.

서먹한 관계의 부모 자녀가 출연해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위대한 유산' 제작진은 "평소에 부모와 자녀가 만나서 꼭 특별한 이벤트를 하지는 않지 않나. 설정이나 아이템 없이 정말 '리얼'로 찍고 있다"며 "(다큐멘터리인) '인간극장'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아빠를 부탁해'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명정 작가는 "20여 년간 예능 작품을 하면서 나름 이야기를 재미있게 조미하는 데는 '도사'가 됐는데 이번에는 조미료 없이 '흰 죽' 같이 만들었다"며 "예능적인 코드도 있지만 예능을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위대한 유산'은 '부모님께 인생의 결정적 메뉴얼을 물려받는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부모와 자녀가 가족의 의미를 찾는 '착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추석 파일럿(시범 제작) 방송에 출연했던 가수 김태원과 아들이 잔류했고 배우 강지섭과 아버지, 영화감독 임권택-배우 권현상 부자, 걸그룹 AOA의 멤버 찬미와 어머니가 합류했다.

"부모의 직업이 섭외 기준 1순위였다"고 밝힌 김 작가는 "자랑스럽지는 않고 조금 창피할 수도 있는 부모의 직업을 통해 가족의 역사, 직업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다"며 "추석 파일럿이 '따뜻함'이 테마였다면 이번에는 '징글징글함'이 테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태원의 아들을 자폐증을 앓고 있다. 강지섭의 아버지는 테이블 2개짜리 중국집을 43년간 운영하고 있고 40대 초반인 찬미의 어머니는 이혼 후 16년째 작은 미용실을 하고 있다.

권현상은 어릴 때 얼굴 보기조차 어려웠던 아버지를 매우 어려워하면서 누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이름까지 바꿨다.

제작진은 최근의 '금수저' 논란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임권택 감독이 만약 아프지 않으셨다면 이 섭외는 성사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권현상의 경우 이름까지 바꾸고 8년을 무명생활을 했다. 이름을 알리는 것보다 아버지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라는 마음이 더 위에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MBC TV '위대한 유산'은 26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