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하 '순정' 스틸컷
[사진]영하 '순정' 스틸컷

영화배우 박용우는 영화 '순정'을 "사람이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여러 감정 중 하나를 건드린 영화"라고 소개했다.

박용우는 4일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순정'이 색으로 치면 '파란 감정'을 다룬 영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순정'은 17년 전 첫사랑과 다섯 친구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이제는 라디오 DJ가 된 형준(박용우)에게 생방송 도중 23년 전 그의 첫사랑 수옥(김소현)이 쓴 사연이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형준은 1991년 여름방학을 맞아 전남 고흥 섬마을에서 수옥과 다른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영화는 2인 1역 캐스팅을 통해 17살 때의 추억과 40살인 현재를 대비해 보여준다.

형준의 젊은 시절인 '범실' 역은 그룹 '엑소'의 도경수가 연기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은희 감독은 1991년이 중요한 게 아니라 17살 나이가 중요했다고 한다. 1991년은 지난해 기준으로 만 40살인 사람이 17살이었을 때를 역산해 잡은 시점이다.

이 감독은 17살 나이를 "지극히 나다운 순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영화는 크게 보면 멜로이고 우정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성장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며 "어른스러워지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다워지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박용우는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과거를 후회하는 것도 자랑하기 위한 것도 아니라 자기를 성장시키기 위함"이라며 "'순정'은 추억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라며 이 감독과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같은 캐릭터를 서로 다른 배우가 연기함에 따라 같은 역할의 배우들의 모습이나 성격을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할 수 있으나 이 감독은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현재와 과거의 인물이 얼마큼 닮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달라졌고 도대체 왜 달라졌는가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젊은 형준 역을 맡았던 도경수는 1993년생이다. 도경수는 "태어나기 전이라 1991년도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17살의 첫사랑과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 첫사랑의 느낌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이번 첫 주연을 많은 소감에 대해 "긴장을 많이 하고 부담도 많았는데 친구들, 선배들,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아직 연기가 많이 부족한데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겸손한 태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