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다이노' 감독 "말없이도 소통할 수 있는게 애니의 힘"

KSTARS 기사입력 2016.01.05 02:22 PM
[사진]영화 '굿다이노' 포스터
[사진]영화 '굿다이노' 포스터

디즈니·픽사에서 최초의 동양인 감독인 피터 손 감독은 말이 필요 없이 이미지나 그림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점이 애니메이션의 힘이라고 밝혔다.

손 감독은 그가 연출한 첫 장편 영화 '굿 다이노'를 홍보하고자 방한해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적 어머니와의 추억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 감독은 어렸을 적 부모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갔다. 그의 부모는 뉴욕에서 식품점을 운영했다. 영화를 좋아했던 모친은 장사가 잘되면 손 감독을 데리고 영화를 자주 보러 갔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손 감독은 영어가 서툰 모친을 위해 옆에서 영화 내용을 통역을 해줬다. 하지만 '점보'라는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때 상황이 전혀 달랐다고 한다.

손 감독은 "어머니께서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면서 전체 내용을 이해하셨다. 그때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게 애니메이션의 힘이구나. 그래서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첫 장편인 '굿 다이노' 역시 대사가 많지 않다.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모친과의 추억이 미친 영향 탓이라고 감독은 전했다.

'굿 다이노'는 공룡인 '알로'와 야생소년 '스팟'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6천500만년 전 운석이 지구를 빗겨가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공룡이 오랜 세월 지구에 살아남은 까닭에 말을 할 줄 알게 되고 농사와 목축을 하는 반면 인간은 지구 상에 출현한 지 얼마 안 돼서인지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하는 야생 동물과 같이 그려진다.

'굿 다이노'에서 자연 풍광이 사실감 있게 표현됐다. 손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미국 북서부 지역의 산과 강을 답사했던 경험을 이 영화에 녹여냈다고 한다.

당시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했고, 해당 지역의 지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링한 지형을 극중 배경으로 삼기도 했다.

그는 자연을 "아름다우면서 위험한 느낌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강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면서 강을 일종의 캐릭터로 그렸다고 했다.

공룡을 인간처럼, 소년을 야생 동물 같이 표현한 것에 대해 "자연이 얼마나 존중을 받아야 할 존재인지를 나타내려고 했다"며 "도시에서 자란 제가 이번 답사를 통해 배운 것을 알로가 스팟을 통해 자연을 배우는 과정에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감독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스토리텔링, 새로움을 표현하는 능력,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 등을 꼽았다.

이번 영화는 한국계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재형 애니메이터다.

그는 한국에서 레지던트 1년차 때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2006년 픽사에 들어갔다.

애니메이터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캐릭터의 동작과 표정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캐릭터의 연기를 담당하는 것이다.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인 의사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제가 좋아서 선택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제 고민이 요즘 청년들의 어려운 실정보다 절박하지 않기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도전해보고 실패하는 것이 얻는 게 많다. 시행착오가 쌓이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서 그 것을 받아들이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픽사라는 직장에 대해서는 "경쟁이 치열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곳"이라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 자기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직장"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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