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사실일까 허구일까…'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KSTARS 기사입력 2016.01.08 03:01 AM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사진]영화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스틸컷
[사진]영화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스틸컷

일본 도쿄에 사는 쿠미코는 29살의 사회 부적응자다. 직장에서 동료와 어울리지 못하고 사장은 잔심부름이나 시키며 그를 무시한다. 그의 혈육인 어머니마저 그를 못 미더워한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토끼 '분조'뿐이다.

쿠미코는 어느 날 해안가 동굴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한다. 코엔 형제가 연출한 영화 '파고'(1996)의 테이프다.

영화는 미국의 파고란 지역에서 한 남편이 부유한 장인에게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잡범들에게 사주해 아내를 납치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스티브 부세미가 연기한 납치범이 100만달러가 든 돈 가방을 눈밭에 숨기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첫 장면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사건은 1987년 미네소타 주에서 발생했다. 생존자들의 요청에 따라 가명을 사용했다. 숨진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나머지 부분은 실제 일어난 일에 따라 그렸다'라는 자막이 나와서일까.

쿠미코는 '파고'의 내용을 진짜라고 믿는다. 그래서 영화를 여러 번 돌려보면서 돈 가방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지도로 만든다.

그리고 회사에서 훔친 법인 카드를 갖고 진짜로 미국 파고로 떠난다. 영어도 잘 못하는 그가 낯선 미국 땅에서, 눈보라가 매섭게 부는 척박한 그곳에서 과연 돈 가방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영화는 2001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후반의 여성 코니시 타카코의 이야기에 기반을 둔다.

애초 그는 영화 '파고'의 내용을 사실로 믿고 숨겨진 돈 가방을 찾으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당시 언론이 경찰관의 부정확한 증언을 바탕으로 쓴 기사 때문에 그렇게 알려진 것일 뿐 사실은 코니시 타카코가 자살하러 그 지역에 갔을 뿐이었다. 코니시 타카코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허구였다.

그럼 영화 '파고'는 어떤가. 코엔 형제는 나중에 파고가 허구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관객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내용도 실화에 기반한다고 하면 믿을 것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쿠미코는 과연 영화 '파고'를 진짜로 믿고 미국으로 간 것이 맞을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실제 일어난 일인가, 아니면 쿠미코의 바람일까.

하나의 실마리는 쿠미코가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하는 영화의 첫 장면이다. 쿠미코의 손에는 나중에 미국으로 떠날 때 가져가는 천으로 된 지도가 들려 있었다. 또 하나의 실마리는 미국에서의 쿠미코 복장. 그가 입은 옷이 '빨간 망토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제30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데이비드 젤너 감독의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105분. 12세 이상 관람가.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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