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안정환은 지난 3일 MBC TV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다음팟 생방송 녹화에 등장, 제대로 차진 '축구 방송'을 선물했다.

'안느'라는 명찰을 달고 나온 안정환은 롤모델 질문에 김주성 선수를 꼽은 것을 시작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축구 스타들 뒷이야기를 폭로했다.

안정환이 무심결에 뱉은 침이 하필 김주성 뺨에 닿는 바람에 주먹으로 맞았다는 고백부터 최용수가 1997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자흐스탄전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려다 광고판에 걸려 넘어진 이후 말수가 느려졌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말문이 터진 '안느'는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을 장식한 이민성 선수의 역전골을 두고서는 "얻어걸린 골이다. 그게 인생의 마지막 골"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자지러지던 누리꾼들은 "안정환은 오늘 도대체 몇 명을 날리는 거냐"면서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앙증맞은 별명까지 붙여줬다.

안정환은 솔샤르(노르웨이 축구선수)를 미드필더로 설명했다가 '축알못'(축구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누리꾼의 지적에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트클럽을 드나든 선수들 이름을 읊조리다가 정작 '나이트 죽순이'(나이트 상주하는 여성)를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제가 입 열면 (우리 방송이) 1등인데 그분들이 어디 가서 또 저를 불지 몰라요"라는 말로 치고 빠지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12일 CJ E&M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콘텐츠파워지수(CPI) 12월 마지막주(12월 28일~1월 3일) 집계에 따르면 안정환의 축구 방송으로 화제가 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전주보다 10계단 오른 CPI 221을 기록했다.

CPI 전체 순위에서는 6위를 점한 데 이어 뉴스구독(3위)과 직접검색(9위), 버즈량(6위) 순위에서도 10권 내 들었다.

"2002한일월드컵 감성팔이 하러 나왔느냐"고 비꼬았던 누리꾼들도 포섭당할만큼 깨알같은 재미가 넘치는 방송이었다는 평가다.

그에 힘입어 9일 밤 TV로 송출된 본방송도 전국 시청률 8.7%(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마리텔'이 8%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7월 25일(8.8%) 이후 6개월 만이다.

한편 CPI 전체 집계에서는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277.6)과 '일밤-복면가왕'(253.7),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227.8)이 1~3위를 기록했다.

SBS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24.2), KBS 2TV '오 마이 비너스'(221.4),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편(219.9), SBS TV '힐링캠프'(219.5), MBC TV '내 딸, 금사월'(211.7),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209.5)가 그 뒤를 이었다.

CJ E&M이 매주 공개하는 CPI는 지상파 3사와 CJ E&M 채널로 방영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뉴스구독 순위(이슈 랭킹), 직접검색 순위(검색 랭킹), 버즈 순위(버즈 랭킹) 등 3개 항목으로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평균화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