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로봇, 소리' 스틸컷
[사진]영화 '로봇, 소리' 스틸컷

2003년 대구에서 해관(이성민)의 하나뿐인 딸 유주(채수빈)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해관은 아무런 증거도, 단서도 없이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으려고 10년 동안 전국을 찾아 헤맨다.

모두가 포기하라며 말리던 그때 해관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난다.

해관은 목소리를 통해 상대방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로봇의 특별한 능력을 감지한다.

로봇에게 '소리'라는 이름을 붙여준 해관은 사라진 딸을 찾을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딸 유주의 흔적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자취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동안 한국 상업영화에 드문 소재인 로봇이 영화의 소재로 등장한다. 로봇 '소리'는 모든 전화통화를 도·감청하는 인공위성의 일부로 그려진다.

로봇이라는 독특하고 색다른 소재지만, 주제 측면에서 부녀 관계를 조명해 따듯한 감성의 가족드라마를 지향했다는 점은 익숙하다.

제작진은 기존 영화와 차별화되는 로봇이라는 소재의 완성도를 위해 6개월이라는 시간과 총 2억원의 비용을 들여 두 가지 버전의 로봇 '소리'를 제작했다.

또 대중에게 최대한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사람을 쳐다보는 귀여운 너구리'에서 로봇 디자인의 모티브를 따왔다.
아울러 로봇이라는 소재가 주는 거리감과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는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를 또 다른 소재로 끌어왔다.

나아가 드라마 '미생'(2014)과 영화 '부당거래'(2010), '변호인'(2013),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손님'(2015) 등을 통해 대중이 친숙하다고 느끼는 배우 이성민을 원톱으로 세웠다.

로봇 '소리'의 목소리 연기는 배우 심은경이 맡았고, 이하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의 박사로 분해 관객에게 엉뚱한 매력과 웃음을 선사한다.

공교롭게도 이성민과 드라마 '미생'에서 호흡을 맞춘 임시완이 주연한 영화 '오빠생각'과 '로봇, 소리'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다. 배우 이희준은 두 영화에 모두 출연했다.

이성민은 1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시완이가 '로봇, 소리' VIP 시사회에 오겠다고 했는데, 나는 홍보 일정 탓에 '오빠생각' 시사회에 가지 못할 것 같아 현재 곤란한 상황"이라면서 "시완이가 '오빠생각'은 '로봇, 소리'만큼 착한 영화라고 그러더라"며 웃었다.

이희준은 "두 작품 모두 선한 영화"라며 "두 영화에 형평성 있게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놓았다.

'작전'(2009)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이호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이 감독은 "'로봇, 소리'는 익숙함과 생소함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1월 2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1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