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샘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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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퍼렐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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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음악계의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제58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시상식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는 장르를 통틀어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베스트 신인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본상(General) 4개와 팝, 댄스, 록, 알앤비(R&B), 재즈, 클래식 등 29가지 세부 장르에서 주는 상 79개를 더해 황금 축음기(gramophone) 모양의 '그라모폰 트로피' 총 83개가 걸려 있다.

그래미상 수상자는 미국 전역의 음악가 연합체인 '미국 레코딩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이하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선정한다. 레코딩 아카데미에는 가수와 작사·작곡가는 물론 지휘자, 엔지니어, 프로듀서, 연주자, 편곡자, 뮤직비디오 촬영 기술자까지 소속돼 있다.

그래미상 수상자 선정에 직접 참여하는 투표인단(Recording Academy Voting Member)은 이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최소 6개의 상업 음반에 창조적·기술적 기여를 한 사람들이다.

수상자 선정 과정은 먼저 해당 기간에 음반을 낸 음반사와 가수 등이 레코딩 아카데미에 입상 지원을 하면서 시작된다.

올해 지원 가능한 음반은 2014년 10월1일부터 작년 9월30일까지 미국에서 발매된 음반이다. 올해 지원자(곡)는 2만1천 건을 넘었다.

지원자를 받으면 150명 이상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분류 작업을 한다. 이는 지원자의 음악을 어떤 장르에서 심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결정하는 작업이며, 곡에 관한 평가는 이 단계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지원자의 장르가 결정되면 투표인단에 1차 투표용지가 보내진다.

신뢰도를 높이고자 투표단원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해당하는 장르에서 최대 20개 상, 그리고 본상 4개 상에만 투표할 수 있다.

회계법인인 딜로이트는 이 1차 투표 결과를 넘겨받아 부문별로 5명 또는 5곡의 최종 후보를 추린다.

이 후보를 두고 최종 투표용지가 투표인단에 한 차례 더 전해지며,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그래미상의 권위는 이같은 수상자 선정 방식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음반 판매량이나 음원차트 순위와 관계없이 오로지 음반의 음악적·기술적 성과만을 본다는 점, 그리고 예술가가 동료 예술가에게 주는 상이라는 점에서 음악가들은 수상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 인정받는다.

이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을 직접 보고, 당대 최고 아티스트의 공연도 볼 수 있으니 그래미 시상식장은 세계 곳곳의 프로 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축제가 됐다.

올해 가장 많은 부문에서 최종 후보가 된 아티스트는 '올라이트'(Alright)를 발표한 래퍼 켄드릭 라마다. 그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베스트 랩 퍼포먼스', '베스트 랩 송' 등 무려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업타운 펑크'(Uptown Funk)의 마크 론슨은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베스트 리믹스 레코딩' 등 4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제58회 그래미상 최종 투표지는 지난해 12월16일 투표인단에 발송됐다. 딜로이트가 다시 취합한 최종 결과는 봉투에 봉인되며, 최종 수상자 이름은 당일 TV 방송에서 비로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