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흑인감독 에바 두버네이(좌측)-라이언 쿠글러(우측)
[사진]흑인감독 에바 두버네이(좌측)-라이언 쿠글러(우측)
[사진]흑인배우 윌 스미스 부부(좌측)-스파이크 리 감독(우측)
[사진]흑인배우 윌 스미스 부부(좌측)-스파이크 리 감독(우측)

'화이트 오스카' 논란을 빚고 있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야말로 백인들만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유명 흑인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핏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대신에 '납 수돗물' 확산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시간 주 플린트 시의 자선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플린트 시는 지난 2014년 수원지를 기존 디트로이트 시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꾸면서 납 수돗물에 노출됐다. 특히 플린트 시는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영화 '셀마'를 연출한 여성 감독 에바 두버네이는 최근 해시태그 '플린트에 정의를'(#justceForFlint)에서 자신이 플린트 자선행사에 특별초청 손님으로 초대받았다고 밝혔다.

두버네이 감독이 연출한 '셀마'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자선행사는 플린트 지역 주민들을 격려하고 연대를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도적인 아카데미 시상식 보이콧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복싱 영화 '크리드'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도 두버네이와 함께 플린트 자선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크리드'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만 간신히 이름을 올랐다.

쿠글러는 버즈피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플린트 자선행사는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에 맞춰 열리는 것으로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상관없는 행사"라고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행사에 자주 얼굴을 비쳤던 가수 자넬 모네도 올해에는 레드카핏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이들과 달리 흑인 배우 윌·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와 스파이크 리 감독은 공공연히 '아카데미 보이콧'을 선언했다.

실제로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 1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가하지도, 시청하지도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말콤X' '정글 피버' 등을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도 해시태그 '오스카는 백인중심적'(#OscarSoWhite) 논란을 언급하며, 아카데미 상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흑인차별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전국행동네트워크(NAN)의 앨 샤프턴 목사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LA 할리우드에서 흑인차별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