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내 귀에 캔디'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내 귀에 캔디' 방송화면 캡처

휴먼 다큐인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달콤 로맨스였다.

지난 18일 오후 첫 선을 보인 tvN 예능프로그램 '내 귀에 캔디'는 얼굴이 보이지 않은 전화 속 친구 캔디를 소개 받는 장근석, 서장훈, 지수의 모습을 담으며 시작됐다.

영화 '허(Her)'의 콘셉트와 유사했다. 남자 출연자가 자신이 원하는 친구에 대해 설명하면, 그에 알맞은 친구가 캔디가 돼 준다는 설정. '허'처럼 단순히 친구를 넘어 달콤한 연인 무드를 형성한다는 것 또한 유사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장근석은 캔디 유인나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 못지않은 케미를 보여줬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목소리만 알고 있다는 설정임에도 전화 통화만으로도 새어나오는 '어쩔 수 없는 꿀 케미'였다.

첫 회 방송만으로 장근석의 달달 어록도 여럿 등장했다. 멜로 드라마에나 등장할 법한 말들을 들려줬던 것. 장근석은 "난 왠지 너와 사랑에 빠질 것 같다", "너에게 좋은 향기가 날 것 같아", "집에 갈 때까지 네 목소리 듣고, 네 숨소리 듣고" 등의 어록으로 TV 앞 여심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장근석이 달달한 커플 콘셉트라면, 서장훈은 코믹한 콘셉트였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그의 캔디는 자신을 나타샤로 소개했다. 그리고 서장훈과 투닥거리며 시도 때도 없이 "우리 우정은 피니시"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지수와 그의 캔디 열아홉 순정은 의외의 대담한 대화들로 눈길을 끌었다. 열아홉 순정이 "우리 선은 넘지 말자"고 하자 지수는 "선은 넘으라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치는 식이었다. 열아홉 순정의 열아홉이 사실은 19금을 뜻한다는 자막이 흐를 정도로 코믹한 19금 대화들이 오갔다.

당초 제작진은 '내 귀에 캔디'를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익명의 친구 캔디와의 비밀 통화를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폰중진담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이게 웬 일. 교감과 소통이 아닌 달콤한 로맨스가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허'에서 인공지능 여자친구와 남자주인공의 결말은 썩 행복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허'를 예능으로 옮겨온 '내 귀에 캔디'는 어떨까.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예능의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