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일밤-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그 어느 때보다 반전의 주인공이 속출했다. 성별 논란을 일으킨 주인공은 다름 아닌 타일러였고 용호상박의 대결을 벌여 1라운드서 탈락한 앨리스는 체리필터 조유진이었다.

1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양철로봇에 맞서는 45대 가왕을 놓고 경쟁이 펼쳐졌다.

1라운드 첫 번째 대결은 내 안에 첫눈 있다 스노우볼과 동네방네 스피커였다. 이들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선곡했다.

스노우볼은 시작부터 삐걱했다. 첫 소절 실수로 판정단의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것. 김구라는 "이미 첫소절에 노래를 날렸다. 행동하는 걸 봤을 때 코미디언 김깅진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유영석은 "축제 분위기다. 스피커의 목소리는 윤택하다. 탄탄하면서도 값진 목소리다. 스노우볼을 떠올리며 어떤 부분을 칭찬해야하나 싶은데 찾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동네방네 스피커의 74대 25의 승리. 故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스노우볼의 정체는 배우 서태화였다.

1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조율하고 가실게요 바이올린맨과 도레미파솔로시죠 피아노맨.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선곡했다.

카이는 "바이올린맨은 등장부터 실력자인걸 알았다. 자세부터 다르다. 노래 잘하는 실력자의 목소리다"며 "피아노맨은 굉장히 잘 불렀지만 가수는 아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잘 골라내는 섬세함이 있다. 그런 섬세함이 음성에 담겨 듣기 좋았다"고 말했다.

조장혁은 "바이올린맨은 음량을 조절한다. 피아노맨은 아직 어리다. 귀여운 감성이 있다. 옷태를 보면 무조건 모델 출신 배우다"고 평가했다.

대결 결과 바이올린맨의 68대 31의 승리. 팀의 '사랑합니다'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피아노맨의 정체는 모델 주우재였다.

1라운드 세 번째 대결은 시간을 달리는 토끼와 수상한 모자장수. 이들은 십센치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를 불렀다. 주목할 점은 모자장수의 성별. 애매한 중저음이 성별논란을 일으켰다.

카이는 "모자장수는 여자다. 박정자 선생님 비슷한 낮은 톤의 목소리를 가진 중견 여성 배우다. 노래 부를 때 제스처나 느낌이 남성성이 있는 여성이다"고 말했다. 김현철·유승우 모두 여자라고 했으며 김구라도 여자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강타는 "뒷 부분 한 옥타브 내려서 다른 부분을 부르는데 남자의 느낌이었다. 남자여야 가능한 저음이었다"며 유영석은 "여자라면 클라이막스를 올리는데 내렸다. 최적의 톤이 앞부분이었다"고 했다. 한영은 "몸을 푸는 자세가 남자다"며 의견이 분분했다.

대결 결과 70대 29로 토끼의 승리. 존박의 '아임 유어 맨'을 부르며 복면을 벗은 모자장수의 정체는 타일러였다.

마지막 대결은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하트다 하트여왕은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를 불렀다. 역대급이라고 불려도 모자람 없는 무대였다.

김구라는 "10여년 전 본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가 떠올랐다. 연기파 배우들의 기싸움이 어떨 것인가하는 느낌이 든다. 김혜자냐 강부자냐의 정도다. 둘의 나이를 합치면 100세가 넘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영석은 "경쟁 무대가 아니면 환상의 호흡이다. 죽음의 조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무대였다. 앨리스의 노래를 들으며 근성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패배한 앨리스의 정체는 조유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