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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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시작하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시범경기 7경기 중 3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병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미네소타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마이애미 말린스의 선발투수 천웨이인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냈다.

박병호는 1-1로 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천웨이인과 3볼-1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5구째 공을 가운데 담장 뒤로 넘겼다.

박병호의 올해 시범경기 3호 홈런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28일 마이애미전에서도 홈런을 터트렸다.

3월 들어서는 2·4·7일 세 차례 경기에 출전해 2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0.389에 이른다.

'한국의 홈런왕' 박병호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타율 0.191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부상까지 겹쳐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마이너리거'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도 초청선수 신분으로 참가 중이다.

그러나 박병호의 달라진 모습에 그를 향한 시선과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스포츠 속보를 다루는 미국의 '로토월드'는 박병호가 시범경기 3호 홈런을 터트린 소식과 함께 "그는 이제 40인 로스터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내내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박병호의 처지를 전했다.

이어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트리플A에 두는 게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박병호는 팀의 시즌 개막전 지명타자로 적임자로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박병호는 지난해 6월에도 천웨이인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며 시즌 11호포를 장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