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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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가정의 달인 5월마다 찾아오는 MBC TV 특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랑'이 올해도 감동을 가득 담아 돌아온다.

총 4부작으로, 5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올해는 날벼락처럼 닥친 시련과 마주한 가족, 특히 어머니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2회에 걸쳐 방송될 '나의 이름은 신성혁' 편은 40년 동안 미국에서 살다 추방된 입양인 아담 크랩서(한국명 신성혁)와 친어머니의 만남을 담았다.

아담의 기구한 사연은 2015년 'MBC 스페셜'을 통해 알려졌다. 40년 전 남편이 가출하고 자신도 다리가 마비돼 아이를 외국에 보냈다는 친어머니는 아들이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한 이야기를 듣고 목놓아 울었다.
아담은 는 양부모의 집에서 쫓겨난 뒤 입양될 때 한국에서 가져온 인형을 가지러 잠시 집에 들렀다가 주택 침입죄로 감옥에서 25개월을 보냈다.

시민권도 없었던 그는 출소 후 뒤늦게 영주권을 신청했지만 전과 탓에 지난해 한국으로 추방됐다. 한없이 꼬인 인생이지만 그는 이제 자신을 '신성혁'으로 당당히 소개하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더 짙어졌다고 강조했다.

"한 번도 뵙지 못했지만 사랑해요. 어머니가 평생 보고 싶었어요. 기억해주세요, 엄마. 제가 엄마 자식이라는 것을요."

모자는 결국 이번 방송을 통해 다시 만났다. 40년 만에 손을 잡은 두 사람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엄마를 만난 성혁씨는 한국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주민등록증 발급에, 한국어 공부에, 일자리를 구하는 일까지 모든 것이 낯설다. 그런 아들을 보는 어머니는 미안해하면서도 아들을 곁에서 지켜줄 수 있으니 희망이 보인다고 말한다.

3·4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이자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허다윤·조윤화 양과 두 어머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14세 임성준 군과 어머니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세월호 참사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은 악몽 같은 일들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꼭 슬픔만을 다루지는 않았다. 어머니들은 시련 속에서 더 강해지는 가족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연출은 맡은 김보슬·이지은 PD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의 행복을 빼앗겨버린 가족들에게 사회가 어떤 책임을 함께 져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이것은 엄마의 잘못도, 아이의 잘못도 아니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의 사회는 김소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방송인 오상진과 결혼을 앞둔 그는 "제가 앞으로 이루게 될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사회에 대해 가지는 관심과 사랑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타들도 뜻깊은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1·2편은 배우 남궁민, 3편은 하희라, 4편은 진경이 내레이션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