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피 튀기는 '밀고 당기기'…영화 '불한당'

KSTARS 기사입력 2017.05.08 08:26 PM
[사진]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포스터
[사진]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포스터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 언론에 공개되어 눈길를 모았다.

이 영화는 교도소에서 만난 재호(설경구 분)와 현수(임시완 분)가 출소 뒤에도 함께 범죄를 저지르며 서로를 의심하는 내용을 그린 범죄 액션영화다.

교도소를 무대로 두 남자 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불한당'은 최근 개봉한 한석규·김래원 주연의 '프리즌'을 떠올리게 한다.

교도소에서 교도관까지 쥐락펴락하며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는 재호의 모습에서는 '프리즌'의 익호(한석규 분)가, 교도소에 위장 잠입한 경찰 현수의 캐릭터에서는 유건(김래원 분)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그러나 '불한당'은 두 남자의 밀고 당기는 심리 묘사에 큰 비중을 할애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재호는 그 누구도 믿지 못한다. 늘 호탕한 웃음을 짓는 척하면서도 자신을 배신하거나 앞날에 걸림돌이 되면 가차 없이 제거한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배신당할까 항상 전전긍긍하며 "뒤통수를 조심하라"라는 말을 신조로 믿는다.

그런 재호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현수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현수 역시 그를 진심으로 믿고 따른다.

변성현 감독은 이날 시사회 직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며 "서로 믿는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파국으로 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떠올렸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했다"면서 사실 멜로영화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변 감독은 아울러 "그동안 위장잠입(언더커버) 영화들은 정체를 들킬까 말까 하는 그런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불한당'은 (두 남자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그런 과정을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작품에서 다소 힘 빠진 연기를 보여줬던 설경구는 '불한당'에서 범죄 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임시완도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 역을 맡아 전작 '원라인'에 이어 모범생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다소 식상한 소재일 수 있지만, 두 배우의 호연이 영화에 활력과 개성을 불어넣는다.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매끄러운 편이지만, 극중 현수가 자신의 본분을 잊고 재호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채의 액션 누아르이지만, 웃음기를 완전히 뺀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조직 생활을 같이한 병갑(김희원 분) 등 일부 캐릭터들이 엉뚱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웃음을 자아낸다.

화면 구성도 꽤 스타일리시한 편이다. 변 감독은 "남성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운 범죄영화가 많았기 때문에 미장센에 신경을 써서 차별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경찰 천팀장 역은 전혜진이 맡았다. 범죄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 '큰 건'을 잡으려는 그는 조폭 못지않은 과격함과 카리스마를 뽐낸다. 그러나 그 역시 정의로운 경찰이기보다는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사욕과 출세에 급급한 사람처럼 묘사된다. 5월1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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