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약속은 지키고야 마는 ‘무한도전’이다. 사안의 경중은 이들 앞에선 무의미하다. 평범한 소년과 우연히 걸게 된 새끼손가락이었지만, 제작진과 유재석은 이를 지키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또 한 번 호응을 이끌어냈다.

고무적인 것은 이 같은 과정이 억지스럽고 가식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소시지 소년과의 우연히 하게 된 약속을 그 다음 에피소드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만남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분량과 웃음을 뽑아냈다는 부분은 영특하고 기특한 지점이다.

사연은 이렇다. 앞서 방송된 MBC '무한도전-진실게임 추격전'. 이 추격전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그 때마다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그림자가 생기게 됐다. 유재석은 총 3명의 그림자를 달고 다녔고, 그러던 중 우연히 소시지 소년을 만났다.

소년은 유재석에게 인사를 하며 가방에 있던 소시지를 꺼내 선물했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의 그림자 역할을 하던 스태프 3인에게도 이를 나눠줬다. 유재석은 고마운 마음을 표시할 방법을 찾았지만, 소년은 학원을 가야하는 터라 자리를 뜨게 됐고, 꼭 답례를 하겠다 약속했다.

제작진은 소년의 얼굴을 비추며 ‘이 소년을 찾습니다’라는 자막으로 그를 수소문 했고, 결국 약속했던 것처럼 유재석은 소년과 재회한다. 바로 지난 13일 방송된 '무한도전-히든카드 편'에서.

이날 유재석은 제작진이 준 법인카드를 사용해야하는 미션을 받았고, 지난 방송에서 만났던 소시지 소년의 가족과 만나 밥 한 끼를 함께했다. 비록 미션의 제한 때문에 깐쇼새우 주문은 망설였지만, 함께 나눈 짜장면은 어느 때보다 푸짐해 보였다.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민 한 소년.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답례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무한도전’과 유재석이다. 특히 이를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미션 수행 중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혹시 모를 불편함을 최소화시킨 모습도 ‘무한도전’ 다웠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