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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대세,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글로벌 무대 공략… 국산 플랫폼은 '국내용' 딜레마

백지훈 기자
K팝 대세,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글로벌 무대 공략… 국산 플랫폼은 '국내용' 딜레마
©KStars-yna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대형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의 국내 점유율은 5.2%로 5위지만, 미국 빌보드 차트 등 해외 주요 차트 공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K팝의 글로벌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최정상급 K팝 아티스트들이 신보 컴백을 앞두고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으며 국내 음악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음악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부문에서 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수치상으로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음악 시장 공략에 있어 스포티파이가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 스포티파이, K팝 컴백 마케팅 새 지평 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5집 '아리랑'(ARIRANG)의 미국 첫 무대를 뉴욕 맨해튼에서 '스포티파이 X BTS : 스윔사이드' 행사를 통해 열었다. 이 행사는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완전체 컴백 무대라는 점에서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스포티파이는 이 행사에 '찐팬'으로 선정된 1,000명을 초대하여 타이틀곡 '스윔'(SWIM) 등 신곡 무대를 선보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와 유사하게 블랙핑크 역시 지난 2월 새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 발매를 기념하여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 박물관 내부를 상징색인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청음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주요 유물에 QR 코드를 삽입하여 스포티파이를 통해 블랙핑크 멤버가 직접 녹음한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한국 전통문화와 K팝을 융합한 이색적인 협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전략과 스포티파이의 역할

이러한 대형 K팝 그룹들의 글로벌 플랫폼 선택은 미국 빌보드 차트 등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을 정조준하는 K팝의 전략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특히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집계 방식이 주간 유효 다운로드 횟수를 1건으로 대폭 축소하고, 올해부터는 K팝 팬들에게 유리했던 유튜브 데이터를 제외함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K팝 팬들과 기획사들은 이제 국내 음원 차트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글포티) 및 '데일리 톱 송 미국'(미포티) 차트를 주요 지표로 삼는 추세다.

실제로 한 가요계 관계자는 "미국 빌보드 차트 집계 시 스포티파이의 비중이 상당하며, 유튜브 데이터 제외로 인해 스포티파이가 K팝이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주요 루트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급 있는 K팝 가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빌보드 차트이며, 앨범 발매 시점 등을 이를 고려해 결정한다"며 "실물 음반 중심이 아닌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스트리밍의 중요성은 불가피하며, 한국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핫 100' 차트의 에어 플레이 점수를 얻기 어려운 점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는 지난 3월 스포티파이에 K팝 콘텐츠를 소개하는 비디오 팟캐스트를 개설했으며,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실리카겔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도 스포티파이와 협력하여 오프라인 이벤트와 팝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의 한준혁 뮤직 부문 총괄은 "스포티파이는 음악 청취를 넘어 팬과 아티스트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참여형 콘텐츠와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아티스트의 컴백 활동이 글로벌 모멘텀을 얻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내 플랫폼의 경쟁력 약화와 미래 전망

해외 음원 플랫폼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국내 플랫폼의 점유율 하락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공정한 음악산업 유통환경 조성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 전문가는 "한국은 MP3 스트리밍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개발했지만, 이를 글로벌 서비스로 육성할 제도적 지원이나 장기 전략이 부족했다"며 "그 결과 한국 음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플랫폼은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국 음악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에서 개발된 플랫폼은 해외에서 존재감이 없거나 사용조차 어렵다"며 "국내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 4월 16일, 스포티파이가 K팝의 글로벌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음원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외 플랫폼의 성장 속에서 국내 음악 플랫폼들은 경쟁력 약화라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전략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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