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에 몰린 외국인 타자가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포함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최근 극심한 부진과 수비 실책으로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팀 타선의 핵심 전력으로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전통적으로 외국인 타자의 비중을 높게 평가하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 10년간 KBO리그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둔 타자들을 다수 배출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외국인 타자들은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왔다. 2016년 영입된 닉 에반스는 두 시즌 동안 타율 0.301, 51홈런, 171타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화력을 과시했다. 이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활약한 호세 페르난데스는 네 시즌 통산 타율 0.328, 57홈런, 351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지표를 남겼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두산이 외국인 타자를 바라보는 기준치를 상향 평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 외국인 타자 고집하는 두산의 높은 기준과 잔혹사
실제로 지난해 제이크 케이브는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 16홈런, 87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는 단순히 수치상의 성적뿐만 아니라 팀이 원하는 결정적인 클러치 능력과 잠실구장에 최적화된 장타력을 동시에 요구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다즈 카메론 역시 이러한 높은 기대치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초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카메론은 최근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211에 머물며 리그 최하위권의 타격 지표를 보였다.
▲ 수비 불안과 성적 부진으로 인한 교체 임박설 대두
성적 부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비에서 노출됐다. 카메론은 지난 경기에서 우익수로 출전해 충분히 처리 가능한 타구를 두 차례나 놓치며 팀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김원형 두산 감독은 카메론의 수비 위치 선정 습관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수비 시 위치를 지정해줘도 습관적으로 앞쪽으로 전진하는 버릇이 교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됐다. 여기에 최근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되면서 카메론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구단 내부에서도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직면한 상태였다.
▲ 벼랑 끝에서 터진 3안타 맹타와 향후 적응 과제
생존의 갈림길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는 카메론에게 마지막 시험대와 같았다.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카메론은 첫 타석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말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리며 혈을 뚫었다. 이어 4회말에는 중전 안타를 추가했고, 6회말에는 바뀐 투수 황동하의 공을 공략해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만점 활약이었다. 경기 후 카메론은 자신의 수비 습관 문제를 인정하며 팀의 주문에 맞춰 버릇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활약으로 퇴출 위기를 일단 넘긴 카메론이 한국 무대 특유의 변화구 노림수를 보완해 장기적인 생존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