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계의 두 축인 한국과 중국이 마침내 한 자리에 모여 진정한 최강자를 가린다. 사석 관리 규정 위반으로 불거졌던 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중국 기사들의 LG배 참가가 전격 재개되었으며,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완벽히 회복하게 되었다. 주최 측인 한국기원은 참가국 명단과 세부 일정을 공식화하며 본선 운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세계 바둑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기원은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 중국의 참가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두 번의 대회 동안 이어졌던 파행 운영을 끝내고 세계 바둑계가 다시금 완전한 통합의 길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은 세계 바둑의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어 왔으나, 특정 규정 위반에 따른 실격패 사건 이후 중국 측이 참가를 거부하면서 반쪽짜리 대회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 사석 관리 파동 종결과 중국 기사단의 복귀 결정
이번 사태의 발단은 제29회 대회 결승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의 간판 기사인 커제 9단이 사석 관리 위반 규정에 따라 실격패를 당하면서 양국 바둑계의 감정 골이 깊어졌다. 중국 바둑협회는 해당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이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지난해 진행된 제30회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한국기원은 대회의 질적 하락을 막기 위해 역대 우승자들과 여자 기사들을 초청하는 등 비상 수단을 동원해 대회를 치렀으나, 중국의 부재는 대회 위상에 큰 타격을 주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기원은 논란이 되었던 사석 관리 관련 규정을 전격 폐지하고, 중국 측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규정의 모호성을 제거하고 글로벌 표준에 맞춘 운영 원칙을 재정립함으로써 중국 기사들이 다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한 것이다. 오랜 설득 끝에 중국 바둑협회로부터 이번 대회 출전 확답을 받아냄으로써, LG배는 2년 만에 한·중·일·대만이 모두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대회로의 복귀에 성공했다.
▲ 국가별 정예 멤버 구성 및 24강 진출권 배분 현황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할 24강의 면면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주최국인 한국은 가장 많은 12명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전기 우승자인 신민준 9단을 필두로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 김명훈 9단 등 세계 랭킹 최상위권 기사들이 시드를 받아 대기 중이다. 남은 7개의 자리는 국내 선발전을 통해 결정된다. 선발전은 4월 말부터 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며, 한국의 두터운 선수층을 고려할 때 선발전 자체가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가 시드 2명과 자국 내 자체 선발전을 통과한 4명 등 총 6명의 정예 기사를 파견한다. 2년간의 공백기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본은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이치리키 료 9단과 시드권자 2명, 선발전 통과자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참가하며, 대만 역시 국가 시드 1명을 배정받아 본선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한 장의 와일드카드는 모든 선발 과정이 끝난 뒤 개최 측의 결정에 따라 발표될 예정이며, 대회의 흥행과 상징성을 고려한 인물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 전북 전주 개최 일정과 세계 바둑계 판도 변화 전망
본선 일정은 6월 초 전북 전주에서 시작된다. 전주는 전통 문화의 도시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세계 바둑인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6월 8일 대진 추첨식을 시작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24강전부터 4강전까지의 토너먼트가 숨 가쁘게 진행된다. 선수들은 단판 승부의 중압감을 이겨내야 하며, 하루의 휴식을 가진 뒤 14일부터 16일까지 대망의 결승 3번기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특히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LG배의 역사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국이 총 15회 우승으로 가장 앞서 있으며, 중국이 12회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상금 규모 역시 우승 3억 원, 준우승 1억 원으로 세계 대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석 파동 이후 정립된 새로운 경기 운영 시스템이 얼마나 공정하게 작동하는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세계 바둑계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양국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바둑의 스포츠적 가치가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