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 속 박경세(오정세)와 고혜진(강말금) 부부의 '웃픈' 세계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감독 남편과 제작사 대표 아내라는 공적 관계까지 얽힌 이들은 자격지심과 현실 감각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내 고혜진은 옹졸함이 선을 넘는 남편 박경세를 향해 '뿅망치 참교육'을 시전하며 유치한 행동을 꾸짖는다. 특히 예술가라는 허울 뒤에 숨은 박경세의 허영심을 "고루하고 늙었다"는 서늘한 '팩트 폭격'으로 도려내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수백억 원의 예산과 수백 명의 생계가 걸린 현장에서 감독의 권위보다 냉철한 현실을 일깨우는 고혜진의 태도는 독보적인 조련술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 혹독한 다스림의 근저에는 남편의 재능에 대한 깊은 신뢰가 깔려 있다. 고혜진은 과거 자신을 다시 웃게 했던 박경세의 글솜씨를 누구보다 아끼기에, 조롱을 견디며 끝내 시나리오를 완성해 내는 그의 끈기를 높게 평가한다. 비난 속에서도 다시 링 위에 오르는 남편을 지키려는 마음이 엄격한 교육의 동력이 된 셈이다.
최근 '모자무싸'는 박경세가 공동작가의 칭찬에 활력을 되찾고, 고혜진이 남편의 숙적 황동만(구교환)의 데뷔작 제작을 결단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를 맞이한 두 사람이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