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가 지난 24일 종영을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념하는 스페셜 필름 포스터를 공개해 여운의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둔 '모자무싸'가 지난 6주간 우리에게 남긴 가치들을 돌아봤다.
#. 안방극장에 안온함 토스했다! 차영훈 감독X박해영 작가의 완벽한 시너지
차영훈 감독은 인물이 느끼는 감정의 레이어를 집요하게 쌓아 올렸다. 유한한 인생임에도 처절하게 버텨내는 인간들의 분투를 황량한 토네이도 시퀀스로 구현해 내는가 하면, 노강식(성동일 분)이 황동만(구교환 분)의 데뷔작을 통해 보여준 감각적인 영상미는 비극 속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안온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냈다.
박해영 작가는 성공해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 등 밑바닥의 감정들을 낱낱이 꺼내 놓았다.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은 정확하게 읽히는 순간 엷어진다는 해결책도 함께 제시했다. 이러한 두 거장의 완벽한 시너지는 수치로도 증명되어 펀덱스 화제성 상위권 진입은 물론, 한국갤럽 조사 '2026년 5월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 구교환-고윤정-오정세-강말금-박해준-배종옥-최원영-한선화, 완벽한 연기 앙상블
'모자무싸'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찬란한 안온함을 완성했다. 구교환은 코미디로 비극을 씹어 먹겠다는 영화감독 황동만의 독보적 스토리를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로 소화했다. 고윤정은 트라우마에 갇혀 스스로를 검열하던 변은아가 공포의 뿌리를 직시하고 각성하는 순간을 열연으로 펼쳐냈다. 오정세는 악하지 못해서 결국 소멸해 가는 낭만적 양아치 박경세를 노련하게 쌓아 올렸고, 강말금은 남편을 지지하는 고혜진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박해준은 마음의 번다함을 지워내고 잃어버린 딸을 찾아낸 황진만의 고독한 내면을 완성했으며, 배종옥은 서슬 퍼런 카리스마 뒤로 감정을 숨기는 오정희의 이중적인 결을 그려냈다. 최원영은 인간을 귀천으로 나누는 입체적 인물 최동현을 만들어냈고, 한선화는 감정을 온몸으로 터뜨리는 장미란의 매력을 살려냈다.
#. 무가치함 속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진실
'모자무싸'는 '가치 증명 강박 시대'를 향해 인간은 그냥 가만히 존재해도 된다는 묵직한 경종을 울렸다. 나아가 현재의 불행을 과거의 상처 탓으로 돌리는 대신 이왕이면 웃기게 살자는 주체적인 태도를 제시했고, 무엇보다 그 싸움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일깨웠다. 지구 반대편에도 나와 똑같이 외로운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동질감이 연민이 되고 단단한 연대로 이어져 결핍을 끌어안는다는 것, 이것이 '모자무싸'가 건져 올린 진실이었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