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7 (일)

월드컵 코앞! 美-이란 '전쟁' 격화, 이란 축구팀 '혼돈의 출국길'

김광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멈출 줄 모르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스포츠의 영역까지 침범하며 전 세계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란 축구대표팀의 핵심 스태프 10여 명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이 전격 거부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톰 배럭 미국 특사가 6월 5일(현지시각)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 전원의 비자 발급 소식을 알리며 '스포츠 정신'을 강조했지만, 이는 기만적인 행동으로 드러났다. 이란축구협회 사무총장, 단장, 미디어 담당관 등 팀 운영에 필수적인 핵심 인원 10여 명(일각에서는 최대 12명 또는 15명 보도)은 무더기로 입국을 거부당한 것이다. 이란은 월드컵 G조의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 LA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치를 예정이어서, 핵심 스태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월 28일 발발 이후 미봉된 채 이어지는 미국-이란 전쟁은 양국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이란 정책은 「스포츠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오랜 메시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란축구협회장 메흐디 타즈가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의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은 이번 스태프 비자 거부 사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이란 팀 전체에 대한 불신이 비자 거부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월드컵 코앞! 美-이란 '전쟁' 격화, 이란 축구팀 '혼돈의 출국길'
[사진=연합뉴스]

주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6월 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차별적 대우'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 스포츠 규범 위반임을 강조했다. 이에 이란 대표팀은 고육지책으로 같은 날 핵심 스태프들을 멕시코 티후아나로 급히 이동시켜 비자 재신청을 시도하는 '우회 작전'을 감행했다. 이곳은 이란 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될 예정으로, 멕시코를 통한 극적인 비자 발급 성공 여부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뿌리 깊은 정치적 갈등이 스포츠 행사마저 집어삼키는 충격적인 전개가 펼쳐졌다. 핵심 스태프 없이 월드컵 무대에 서야 하는 이란 대표팀의 여정은 벌써부터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과연 멕시코를 경유한 '우회 작전'이 성공하여 이란 팀이 온전한 스태프진을 갖추고 월드컵에 임할 수 있을지, 팬들이 열광하는 드라마의 다음 챕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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