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압도적인 우승 후보가 아니다. 하지만 감히 우승의 꿈을 꾸겠다!」
60년 만의 월드컵 정상 등극을 향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야심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입을 통해 선언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 잉글랜드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뜨거운 시선 속에 마침내 웅크렸던 발톱을 드러냈다.
투헬 감독(52·독일)은 6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인 포부를 밝히며 축구 종가의 숙원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천명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래 무려 60년 동안 정상에 서지 못했다. '만년 우승 후보'라는 아쉬운 수식어와 함께 1990년 이탈리아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직전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8강에서 멈춰서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잉글랜드의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하다는 평가다. 투헬 감독은 해리 케인(뮌헨)을 필두로 부카요 사카(아스널), 마커스 래시퍼드(바르셀로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로 최종 명단을 꾸렸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투헬 감독은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오랜 세월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 후보는 아니다.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밟아야 할 단계에 집중하겠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이내 「일단 8강에 진출하면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게 나의 의견이자 신념이다」라고 덧붙이며 자신감의 불씨를 지폈다. 유력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는 감독의 이중적인 태도는 오히려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잉글랜드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에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와 맞붙는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경기는 1차전 상대인 크로아티아전이다. 2018년 러시아 대회 4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악몽 같은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잉글랜드에게 크로아티아는 단순한 조별리그 상대가 아닌, 반드시 넘어야 할 숙명의 벽이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는 11일 오전 5시로 예정되어 있다.
투헬 감독의 신중한 전략과 강력한 선수단이 과연 60년 묵은 잉글랜드의 숙원을 풀 수 있을지, 특히 2018년의 악연이 서린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부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