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 살 동갑내기 리환(이동욱 분)과 행아(정려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tvN 드라마 '풍선껌'이 15일 종영했다.
청춘남녀의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듯한 제목을 단 '풍선껌'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리환 모자와 가족처럼 자란 행아가 연인과의 이별을 계기로 소꿉친구 리환과 사랑을 키워가는 익숙한 스토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드라마는 내내 아프고 아픈 사랑을 그렸다.
박선영(배종옥 분)은 알츠하이머로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갔고 선영의 아들 리환(이동욱)과 행아(정려원)는 선영의 반대, 알츠하이머가 유전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서로를 밀어냈다.
리환을 짝사랑하는 재벌가 딸 홍이슬(박희본)은 되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절망했으며 13살 어린 남자친구를 둔 오세영(김정난)은 미래를 그릴 수 없어 갑갑해했다.
행복한 사람을 딱 한 명만 꼽으려해도 마땅히 꼽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두가 아팠다.
'풍선껌' 속 인물들은 그러나 눈앞의 시련에 지나치게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해도, 상대방이 나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도 추운 가을과 겨울을 이겨내듯 그 순간 순간을 기억하며 살아나갔다.
알츠하이머 유전 인자가 없다는 진단을 받은 리환은 마지막회에서 행아와 함께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행아에게 운전을 가르치며 티격태격한 리환은 "니가 만약에 다 잘했으면…. 병원도 잘 가고 운전도 잘하고, 밀당도 잘해서 연애도 잘하고 그랬으면…."이라고 말한다.
서로 부족한 점이 있기에 지금의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그 부족함을 그대로 둬도 좋다는 것이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바일테다.
'풍선껌'은 부풀면 터지지만, 또 다시 불면 된다고, 그러니 실망하지 말라는 위로를 담은 제목이었다.
시청률은 1%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어른 동화'에 공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라디오 작가 출신으로 소설가이기도 한 이미나 작가와 '나인' '삼총사' 등을 연출한 김병수 PD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대사와 영상으로 시너지를 발휘했다.
'풍선껌' 후속으로는 화제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박해진·김고은 주연의 '치즈인더트랩'이 1월4일부터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