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콘텐츠 '재탕' 비율은 지상파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2015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하라' 시리즈, '삼시세끼' 등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대세로 자리 잡은 tvN의 재방송 비율은 지난해 기준 83.6%에 달했다.
'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jTBC의 경우 재방송 비율이 57.0%로, 종합편성PP 재승인을 위한 사업계획상 비율(49.5%)을 넘었다.
TV조선과 채널A, MBN은 재방송 비율이 각각 37.2%, 41.4%, 50.9%로, 사업계획(TV조선 44.2%·채널A 41.4%, MBN 50.9%)대로 이행했다.
tvN의 경우 최근 4년간 재방송 비율이 매년 말 기준 76.8%(2011년), 80.2%(2012년), 77.63%(2013년), 83.6%(2014년) 등 80% 안팎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상파방송의 재방송 비율은 KBS1TV(17%)·KBS2TV(29%)·MBC(20%)·SBS(22%) 등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처럼 PP의 재방송 비율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 방송콘텐츠 생산의 상당 부분이 아직 지상파에 치우쳐 있음을 보여준다.
재방송 비율이 높으면 콘텐츠 생산에 드는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시청자로서는 계속 같은 프로그램을 봐야 해 방송의 다양성을 해친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재방송 비율이 80%가 넘는다는 것은 성공한 콘텐츠 하나 가지고 '돌려막기'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한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어가지만 투자비와 산출비 간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재방송 비율을 줄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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