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홈런포 포함 맹활약하며 장타 행진을 이어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루타로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9회말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팀의 끝내기 패배 빌미를 제공하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정후는 2026년 8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와 3경기 연속 장타 행진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3회초, 텍사스 좌완 선발 매켄지 고어를 상대로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작렬시키며 4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장타의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이날 그의 유일한 안타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은 0.306에서 0.305(394타수 120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아쉽게도 후속 타선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초반의 활약은 긍정적인 흐름을 예고하는 듯했다.
승패의 향방이 갈린 것은 9회였다. 9회초, 샌프란시스코는 극적으로 2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4-4 동점으로 만들었다. 2사 1루, 한 점만 더 뽑으면 역전이 가능한 긴박한 상황. 타석에는 '해결사' 이정후가 들어섰다. 팬들은 그의 방망이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아쉽게도 이정후는 텍사스 좌완 불펜 제이컵 라츠의 공을 받아쳐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의 침묵에 팀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더욱 뼈아픈 장면은 9회말 수비에서 나왔다. 4-4 동점 상황, 텍사스 공격 2사 1,2루. 한 방이면 경기가 끝나는 절체절명의 순간, 타석에는 에세키엘 듀란이 들어섰다. 듀란이 친 평범한 타구는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갔고, 이정후가 이를 처리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그는 낙구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했고, 결국 공을 놓치며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플레이는 기록상 실책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샌프란시스코의 4-5 끝내기 석패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수비 미스였다.
이정후는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가 끝나자 텍사스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동안,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쉽사리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의 표정에는 이날의 활약과 실책이 교차하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역력했다.
타격에서는 4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하며 '바람의 손자'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이정후다. 그러나 팀의 승패를 가른 수비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남은 시즌 동안 이정후가 공수 양면에서 더욱 안정적이고 완벽한 모습을 되찾는 것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개인적인 성장 모두에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