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나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돌아와요 네 돌아와요 네/ 삼천포 내 고향으로'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을 전국에 알리는 데 이바지한 가요 '삼천포 아가씨' 가사 일부다.
1960년대 가수 겸 작사가 고 반야월(半夜月·1917~2012) 씨가 작사하고, 은방울 자매가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사천시는 2005년 삼천포대교공원에 노래비를 설치한 데 이어 2011년 노산공원 아래 바닷가에 삼천포 아가씨상을 세웠다.
많은 관광객이 덱을 통해 동상으로 내려가 사진을 찍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반야월 씨가 작고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는 S음악출판사가 유족과 어문저작권 위탁관리 계약을 맺고 삼천포아가씨, 만리포사랑,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 고개, 소양강처녀 등 반 씨 관련 노래비나 동상을 제작한 시·군에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이 음악출판사는 사천시에 노래비와 아가씨상 공사비의 15%에 해당하는 6천75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2010년 '외나무다리' 노래비를 세운 경북 영덕군에 제기한 소송에서 노래비 제작비 1억원의 15%인 1천500만원을 저작권료로 받은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 관계자는 "당시 노래비를 세우면서 작곡·작사가를 비롯해 가수에게도 의견을 물었고, 반 씨도 제막행사에 참석해 동의를 받았다"며 "저작권료를 줄 수 없으며 필요하면 법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사천시뿐 아니라 서울 금천구와 성북구, 충남 태안군, 충북 제천시 등 5개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비슷한 소송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명이 박창오인 반 씨는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진해농산고를 수료한 뒤 진방남이란 예명으로 1938년 태평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활동했다. '불효자는 웁니다' '꽃마차' 등 히트곡을 발표했다.
해방 이후에는 가수보다 반야월이란 이름으로 작사가로 활동했다. '울고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 고개' '산장의 여인' '소양강 처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가수로 활동하면서 친일 군국가요를 부른 것을 후회한다며 2010년 국민에게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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