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6 (화)

지난해 영화배급시장서 쇼박스 웃고 롯데엔터 울었다

[사진]2015년 전체영화 배급사별 시장점유율
[사진]2015년 전체영화 배급사별 시장점유율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2억명을 웃돌며 호황을 누렸지만 배급사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암살'과 '내부자들'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쇼박스가 관객점유율 2위로 치고 올라간 반면 특별한 흥행작이 없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전년 2위에서 지난해 7위로 주저앉았다.

CJ E&M은 파라마운트사의 배급계약을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넘겨줌에 따라 주목할 만한 외국영화 배급이 없음에도 한국영화의 선전 덕분에 1위를 고수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관객 4천935만명을 동원한 CJ E&M이 배급사별 점유율 22.9%로 1위에 올랐다.

CJ E&M은 지난해 관객몰이에 성공한 한국영화를 잇달아 내놓은 데 힘입어 1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E&M이 배급한 한국영화를 보면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베테랑'(1천341만)을 비롯해 '국제시장'(891만명), '검은사제들'(544만명), '히말라야'(513만명), '탐정: 더 비기닝'(263만명) 등 히트작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한국영화만 놓고 보면 CJ E&M은 관객 점유율이 40.5%에 달한다.

CJ E&M은 전국 단위로 배급사별 점유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래 8년째 관객 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2위는 관객 점유율 17.1%를 기록한 쇼박스가 차지했다. 전년도 6위에서 단숨에 4계단이나 올랐다. 쇼박스 역시 한국영화의 고른 성공 덕을 많이 봤다.

지난해 전체 흥행 2위에 오른 '암살'(1천271만)을 비롯해 '내부자들'(705만명), '사도'(625만명),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명), '극비수사'(286만명) 등 상영작 11편 중 6편이 관객 2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아트버스터' 명맥을 이어온 외화 '위플래쉬'(159만명)의 선전도 쇼박스의 반등에 일조했다.

편당 관객 수가 336만명으로, 주요 배급사 중 제일 많다. 가장 실속있게 장사를 한 셈이다. CJ E&M은 편당 관객 수가 190만명으로 쇼박스보다 적었다.

월트디즈니가 관객 점유율 11.6%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외화 최고 흥행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천49만명)과 '앤트맨'(284만명) 등 마블스튜디오의 작품과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497만명)이 관객몰이에 성공한 덕분이다. 마블과 픽사는 월트디즈니 산하 회사다.

월트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뒤 처음으로 선보인 스타워즈 시리즈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80만명)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십세기폭스사와 유니버설픽쳐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가 나란히 4∼5위에 올랐다.

이십세기폭스사는 상반기 외화 열기를 이끌었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3만명)를 비롯해 '마션'(488만명),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274만명), '스파이'(232만명) 등의 히트작을 선보였다.

유니버설픽쳐스는 '쥬라기 월드'(555만명), '분노의 질주: 더 세븐'(325만명), '미니언즈'(263만명)가 선전을 펼쳤다.

6위는 뉴(NEW)가 차지했다. 블록버스터 '대호'(158만명)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연평해전'(604만명), '스물'(304만명), '뷰티 인사이드'(205만명)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년도 7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7위를 차지했다. 전년도에 '해적: 바다로 간 산적'(867만명)과 '타짜: 신의 손'(402만명) 등의 흥행작으로 관객 점유율 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7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지난해 독점 배급계약을 맺은 파라마운트사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623만명)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324만명)의 흥행에 기댄 측면이 크다.

한국영화만 놓고 봤을 때 '간신'(111만명)을 제외하고서는 관객 1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3.9%로, 중소규모 영화의 투자·배급을 전문으로 하는 CGV 아트하우스(3.6%)에 간신히 앞서 '빅4'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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