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홍진경이 독일의 전설적인 디자인학교를 랜선 성지순례하며 학구열을 끌어올렸다.
9월 9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연출 소형준, 성승민/작가 남수희/이하 '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건축가 유현준, 만화가 김풍,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노잼 나라'로 유명한 독일의 반전 '힙(HIP)' 건축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그려졌다. 우리가 몰랐던 독일 건축이 지닌 '유잼' 면모가 다채롭게 조명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테크노의 메카로 떠오른 독일 베를린에는 전세계 힙스터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김풍은 베를린 힙을 따라잡기 위해 패션 무리수를 둬 원성을 샀다. 마치 '벽화룩' 같은 셔츠를 입고 온 김풍을 향해 다니엘 린데만은 "베를린이 힙하다고 해서 어설프게 차려입은 관광객1 같다"라고 지적해 웃음을 유발했다.
기세를 꺾지 않고 김풍은 "여기는 힙 좀 아는 사람들이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라면서 베를린을 대표하는 예술 골목 '하우스 슈바르첸베르크'로 안내했다. 사방이 그라피티(Graffiti)로 가득 채워진 이곳은 원래 나치 시대 산업용 건물이었으나, 1995년부터 예술가들에 의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유명 포토 스폿이었다. 유현준은 역사와 서브컬처가 공존하는 이 공간에 대해 "본능의 해방구 같다.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다"라는 해석을 더했다.
근처에 있는 또 다른 힙 플레이스 '하케셔 회페'는 각기 다른 8개의 중정들이 연결된 구조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독일인인 다니엘 린데만도 "저도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중정은 처음 봤다"라고 신기해했다.
이어 세 사람은 베를린의 파리저 광장으로 향했다. 파리저 광장 내 건물들은 까다로운 건축법이 적용돼 지어져 통일된 모습을 보였다. 그 가운데 DZ뱅크는 현대 해체주의 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는데, 화려한 내부로 놀라움을 안겼다. 김풍은 "밖에서 볼 때와 완전히 다르다. 거대한 생명체의 뱃속에 들어온 느낌"이라며 감탄했고, VCR로 감상하던 전현무는 하나의 미술 작품과도 같은 건축물에 "실용성을 추구하는 은행 안에 이런 예술적인 것들을 넣었다. 그 발상이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놀라워했다.
마지막 공간인 '건축 예술의 성지'인 전설적인 디자인학교 '바우하우스' 방문을 앞두고, 미술 전공자인 김풍과 건축가 유현준은 각각 "인생 버킷리스트다. 이곳 때문에 독일 간다고 했다" "저에게는 성지순례하는 느낌"이라고 감격했다. 1919년 설립된 바우하우스는 나치의 탄압으로 14년 만에 문을 닫았지만, 그 혁신적인 철학은 현대 디자인, 가구, 타이포그래피, 건축 등 수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바우하우스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원칙을 바탕으로, 100년 전부터 모더니즘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바우하우스를 VCR로 지켜보던 홍진경은 "저는 학교를 다시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어릴 때는 뭘 배워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라면서 "바우하우스의 후예(?)"가 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유현준은 바우하우스가 아직까지도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건축물로 남길 때 오래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건축물이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는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사진=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방송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