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이하 '가족 지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30년간 폭력의 굴레에 갇혀 살아온 '애모 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방송에서 엄마의 학대로 고통받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진 데 이어, 이날은 스스로를 방안에 가두고 게임에 몰두하며 은둔 중인 딸의 이야기가 조명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간호조무사 일을 그만둔 뒤 2년째 게임에만 집착하고 있는 딸은 식사까지 컴퓨터 앞에서 해결할 정도로 일상과 단절된 모습이었다. 엄마는 그런 딸을 보며 불안해하면서도, 과거 조카와 비교하며 딸을 때렸던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게임 속에서만은 나를 용감하다고 해준다"라며 오열했고, 오랜 시간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와 무너진 자존감이 은둔의 원인이었음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자식을 키울 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비교"라며, 자녀를 존재 자체로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자녀의 눈물에 공감하고 그 이유를 묻는 '마음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내와 자녀들이 과거의 상처를 이야기할 때 이를 외면하며 웃으며 통화하는 아빠의 무관심을 지적하며, "방임 역시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엄마 또한 과거 남편으로부터 만삭 때 파스를 붙일 정도로 폭행을 당했던 학대의 피해자였음이 밝혀졌다. 오은영 박사는 가족 모두의 회복을 위해 현실적인 힐링 리포트를 제시했다. 아들에게는 심리적 안전 기지를 구축할 것을, 은둔 중인 딸에게는 집을 떠나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아울러 엄마에게는 자녀들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사랑을 전할 것을 당부했다.
30년간 이어진 학대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용기를 낸 '애모 가족'은 방송 말미 평범한 일상을 나누는 모습으로 변화의 희망을 보였다. 한편, 가족 간의 깊은 상처를 조명하는 '가족 지옥' 특집은 계속되며, 다음 가족의 이야기는 오는 23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가족 지옥' 방송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