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휠체어테니스 간판 가미지 유이가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 여자 단식과 복식을 모두 휩쓸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결승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가미지는 이번 우승을 통해 메이저 대회 11회 우승자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이번 성과는 파리 패럴림픽 2관왕에 이은 연속 기록으로 세계 휠체어테니스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 휠체어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가미지 유이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화려한 기량을 선보였다. 대회 마지막 날 진행된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가미지는 네덜란드의 강호 아니크 판쿠트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의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첫 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가미지는 두 번째 세트에서 상대의 반격에 밀려 3-6으로 주춤했으나, 마지막 3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7-5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단식 우승은 앞서 확보한 복식 우승과 더불어 대회 2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결과로 이어졌다.
▲ 가미지 유이 서울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및 복식 석권
가미지 유이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지역 대회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미지는 이미 메이저 대회 휠체어 부문 단식에서만 11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독보적인 존재다. 특히 기사 작성 기준일로부터 1년 전인 2025년 시즌 동안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 중 3곳의 단식을 석권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윔블던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잔디 코트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러한 압도적인 성적은 그녀가 보유한 정교한 휠체어 조작 능력과 강력한 스트로크의 조합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 메이저 11회 우승과 파리 패럴림픽 2관왕의 기술적 우위
전문가들은 가미지의 강점으로 코트 위에서의 빠른 방향 전환과 심리적 평온함을 꼽는다.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 단식과 복식을 모두 제패하며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이후에도 그녀의 경기력은 하락세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번 서울 코리아오픈에서도 가미지는 상대 선수인 판쿠트의 강력한 서브와 네트 플레이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무력화시켰다. 3세트 막판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샷 정확도를 유지한 점은 메이저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미지의 우승 행보는 아시아 선수가 세계 휠체어테니스 무대에서 장기 집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번 대회의 공식 명칭은 국제테니스연맹(ITF) 유니클로 휠체어테니스투어 WT500 등급인 서울 코리아오픈이다. WT500 등급은 세계 랭킹 포인트 획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이에 따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남자 단식에서는 스페인의 마르틴 데라푸엔테가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테니스의 강세를 이어갔다.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의 주관 아래 진행된 이번 대회는 채널A 유튜브 채널과 다음 카카오TV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 WT500 등급 대회의 국제적 위상과 한국 휠체어테니스 저변
서울 코리아오픈의 성공적인 개최와 가미지 유이 같은 세계적인 스타의 방문은 국내 휠체어테니스 발전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임호원 선수가 남자 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으나, 가미지와 같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기술적 격차를 확인한 것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고도화된 훈련 프로그램과 국제 대회 경험 축적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번 WT500 등급 대회의 정례화는 한국 테니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테니스계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인프라 지원과 스폰서십 확대가 가속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