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홍명보호가 1년간 갈고닦은 '뚝심 스리백'과 철저한 고지대 준비를 바탕으로 '유럽의 복병' 체코를 꺾고 12년 만에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일전,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의 짜릿한 역전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해발 1천570m 고지대라는 최대 난관을 극복하며 일궈낸 값진 승리는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승리 배경에는 홍명보 감독이 1년간 뚝심 있게 밀어붙인 스리백 전술이 있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에서 첫선 보인 스리백은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2-0 승리, 2-2 무승부로 '플랜 A'로 자리 잡는 듯했다. 그러나 10월 브라질전 0-5 참패, 올해 3월 코트디부아르전 0-4 패배 등 잇따른 유럽 원정 참사로 거센 비판과 의구심에 직면했다. 김민재(뮌헨), 이기혁(강원), 이한범(미트윌란) 등 핵심 수비 자원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렸지만, 결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수많은 흔들림 속에도 홍명보 감독은 묵묵히 스리백을 다듬었고, 월드컵 첫 경기에서 마침내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지대 적응 준비 역시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18일부터 보름 넘게 과달라하라보다 낮은 해발 약 1천460m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운영했다. 의무팀은 하루 4차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고, 훈련 전후 체중 2% 이상 빠진 선수들은 탈수 위험에 대비한 특별 관리를 받았다. 반면 체코는 경기 당일 현장에 도착해 고지대 적응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러한 준비의 차이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여실히 드러났다.
실제로 후반전 한국 선수들은 지친 체코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고지대가 결과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 선수들은 그 시간대에 체력적으로 상대를 더 몰아쳤다.」고 언급하며 고지대 적응 훈련 효과를 강조했다. 특히 투혼의 역전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경기 전 38도 고열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교체 투입되어 팀 승리를 견인,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황인범의 재치 있는 동점골에 이어 터진 오현규의 한 방은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체코전 승리는 홍명보호의 32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역대 월드컵 첫 경기 승리는 대부분 16강 진출로 이어졌던 긍정적 역사를 지녔다.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릴 멕시코전에서 승리한다면, 홍명보호는 사실상 32강 진출을 확정 짓는 쾌거를 이룰 수 있다. 다시 한번 입증한 홍명보호가 멕시코전에서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승전보를 울리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