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난민 캠프의 기적! 이란쿤다, 20세 월드컵 최연소 득점 '폭발'

김미나 기자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월드컵 무대에 서는 기적을 이룬 호주의 신성 네스토리 이란쿤다(20)가 조국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로 새 역사를 썼다. 튀르키예전에서 터진 그의 데뷔골은 호주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BC 플레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호주(세계랭킹 27위)와 튀르키예의 경기가 펼쳐졌다. 팽팽하던 전반 27분, 왓퍼드 소속의 네스토리 이란쿤다가 상대 골망을 흔들며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이 골에 힘입어 호주는 강호 튀르키예를 2-0으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

이 득점으로 이란쿤다는 호주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의 월드컵 본선 데뷔골은 동시에 호주 축구대표팀 월드컵 역대 최연소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10년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던 브렛 홀먼(당시 26세)으로, 이란쿤다는 무려 여섯 살이나 어린 20세의 나이로 신기록을 작성하며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란쿤다의 삶은 한 편의 영화와 같다. 그는 2006년, 부룬디 내전을 피해 탄자니아 난민 캠프에 머물던 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하며 축구와 인연을 맺었고,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난민 캠프의 기적! 이란쿤다, 20세 월드컵 최연소 득점 '폭발'
[사진=연합뉴스]

유럽 빅리그의 러브콜을 받던 그는 2024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기쁨을 누렸으나, 1군 기회를 잡지 못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월드컵 출전이라는 간절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왓퍼드로 과감히 이적했고, 42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으로 결국 꿈의 무대, 월드컵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결단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경기 전 튀르키예 주장 하칸 찰하놀루가 '우리가 더 많은 장점과 더 재능 있는 팀을 갖고 있다'고 도발했던 발언은 이란쿤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란쿤다는 골을 넣은 후, 호주 축구의 전설 팀 케이힐(은퇴)의 상징적인 세리머니를 따라 하며 존경심을 표했다. 경기 후 그는 '믿기지 않는다. 꿈이 이뤄졌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고, '사람들이 우리를 과소평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튀르키예 주장의 발언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토니 포포비치 호주 감독은 경기 후 이란쿤다를 포함한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하며 '그들의 활약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감독의 찬사는 호주 축구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듯했다.

탄자니아 난민 캠프에서 시작해 세계 축구의 심장부인 월드컵 무대에서 역사를 쓴 네스토리 이란쿤다. 그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란쿤다의 눈부신 활약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호주 대표팀의 돌풍을 이끌지, 그의 다음 경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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