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6월 15일,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이 미국 입국 비자 서류 문제로 멕시코 캉쿤에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엄격한 미국의 비자 정책과 미온적인 FIFA의 태도가 국제 스포츠 대회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월드컵 H조 첫 경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우루과이 대표팀은 멕시코 캉쿤 훈련 베이스캠프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려던 계획에 치명적인 차질을 겪었다. 6월 16일 오전 7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을 치러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선수단은 물론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기자회견까지 미뤄지는 등 혼란에 빠졌다. 팬들은 이들이 무사히 미국 땅을 밟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두고 우루과이 대표팀과 FIFA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루과이 측은 이번 이동 지연의 모든 책임이 FIFA에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FIFA는 「항공사 운항 허가 등 기술적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인의 축제에 그림자를 드리운 양측의 책임 공방은 팬들의 답답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엄격한 비자 정책에 있다. 미국은 우루과이를 이민 비자 발급 제한 국가로 분류, 매우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월드컵 본선 진출국 선수단마저 미국 입국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 벌어졌다. FIFA의 사전 조율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미국 입국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소말리아 심판 오마르 아르탄은 「테러 조직 구성원 연관성 의심」으로 미국 입국이 거부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이란 선수단 지원 인력 중 단 4명만이 입국 허가를 받았으며, 팔레스타인축구협회장 지브릴 라주브 역시 입국 불허 통보를 받는 등 유사 사례가 반복되어 왔다. 이는 국제 스포츠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본적인 행정 처리조차 미흡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발이 묶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의 월드컵 일정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6월 16일과 22일 마이애미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후, 27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멕시코에서 소화해야 한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비자 문제로 인한 피로와 심리적 압박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칠 영향에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국제 스포츠 대회 관계자들의 미국 입국 문제는 월드컵 운영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정부의 비자 정책과 FIFA의 안일한 사전 조율 부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피할 수 없다. 앞으로 유사 사태 방지를 위한 명확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국제 스포츠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필수적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