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광탈'의 고배를 마셨지만, 거리는 오히려 '유니폼 패션'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역설적인 현상 뒤에는 '블록코어'라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와 함께 지난 6월 한 달간 '대한민국 축구 유니폼' 검색량이 5,476% 급증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한 유니폼 판매량이 숨어 있다.
'블록코어'는 영국 속어 '블록(Block)'과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착용하는 패션 스타일을 의미한다. 2024년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뉴진스 등이 착용하며 국내에서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스타들의 영향력은 2026년 월드컵 시즌을 맞아 더욱 폭발적으로 번져나갔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29일까지 '유니폼' 검색량은 3월 같은 기간 대비 453% 증가했으며, 특히 '대한민국 축구 유니폼' 검색량은 무려 5,476%나 급증했다. '국가대표 유니폼'과 '국대 유니폼' 검색량도 각각 1,001%, 1,264% 늘었으며, '블록코어' 검색량도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축구 유니폼 상의' 거래액은 3월 대비 407%, '축구 유니폼 하의'는 231%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도 지난 6월 1일부터 29일까지 유니폼 매출이 5월 대비 662%, 3월 대비 408% 치솟으며 블록코어 열풍을 증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6월 17일 기준 연간 누적 관중 600만명을 돌파한 프로야구 등 스포츠 관람 문화 확산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팬들은 경기장을 넘어 일상에서도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유니폼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며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팬 곽모(31) 씨는 「한 벌에 10만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데 자주 입을 수 있어 이제야 제값을 하는 것 같다」며 유니폼의 경제적 효용성에 만족감을 표했다. 리버풀 팬 오모(36) 씨는 「평소에도 자주 입고 다닌다. 같은 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보며 연대감과 유대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LG트윈스 팬 최모(30) 씨 역시 '편리함'과 '개성 표현'을 유니폼 일상복 착용의 이유로 꼽았다.
유니폼의 패션 아이템 진화에 발맞춰 스포츠 구단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두산 베어스 '망그러진 곰', SSG랜더스 '핑구' 등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한 유니폼 및 굿즈를 출시하며 팬심을 사로잡았다. LG트윈스도 '헬로 키티' 콜라보 유니폼 출시를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유니폼은 단순히 경기장 안의 응원 도구를 넘어 팬들의 개성을 표현하고 강력한 연대감을 형성하는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관련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스포츠와 패션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 현상으로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