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박스오피스 7위 '아바타'(1362만 명)를 제치고 누적 관객 1372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고 있다.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 기록을 연일 경신 중인 이 작품은 이제 스크린을 넘어 역사적 기록의 재발견과 사회적 담론의 형성이라는 거대한 문화적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 293년 만에 세상 밖으로... 엄흥도의 충절 담긴 '완문' 최초 공개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은 잊혔던 조선 시대의 인물 엄흥도를 다시 역사의 전면에 소환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24일부터 특별 전시 '고문헌으로 보는 단종과 엄흥도'를 개최하고,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고문헌 '완문(完文)'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완문'은 1733년(영조 9년) 병조에서 발급된 공식 문서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충절을 기려 그 후손들의 군역과 잡역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로 2미터가 넘는 이 희귀 사료는 2019년 기탁된 이후 줄곧 보관되어 오다, 영화로 촉발된 대중적 관심에 힘입어 293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도서관 측은 "영화가 일깨운 역사적 관심이 실제 기록문화유산의 재조명으로 이어지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장항준X유해진, 오늘 밤 '손석희의 질문들4'에서 흥행의 의미 짚는다
영화가 던진 묵직한 울림은 오늘(18일) 밤 9시 MBC '손석희의 질문들4'를 통해 사회적 담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 방송에는 '왕과 사는 남자'로 감독 인생의 정점을 찍은 장항준 감독과,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주연 배우 유해진이 동반 출연한다.
두 사람은 천만 돌파 이후 처음으로 함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가 2026년 현재의 관객들에게 왜 그토록 뜨거운 지지를 얻었는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눈다. 특히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손석희 앵커와의 대담을 통해, 작품 속에 투영된 '충절'과 '희생'의 가치 등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질문들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 스크린을 넘어 문화 신드롬으로... '기록'과 '질문'이 남긴 과제
단순한 상업적 성공을 넘어, '왕과 사는 남자'는 대중문화가 역사적 기록을 보존하고 사회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순위 경쟁을 넘어 기록의 부활과 시대적 질문을 동시에 끌어낸 이번 신드롬이 향후 한국 영화계와 문화계에 어떤 유의미한 흔적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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