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첫 11연승에 도전한다. 4월 4일 키움전부터 14일 롯데전까지 8연승을 달성하며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신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구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쓸 태세다. 2026년 4월 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전신인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 도전에 나섰다. 앞으로 3연승을 더하면 LG는 창단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11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 8연승 견인한 마운드 안정화
LG 트윈스의 8연승 행진은 견고한 마운드 운영의 결과물이다. 연승 기간 동안 선발 투수진과 불펜진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 평균자책점 2.38이라는 리그 최상위권의 기록을 유지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구위를 회복하며 제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임찬규, 송승기 등 토종 선발 투수들 역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호주 출신의 아시아 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 역시 2경기 평균자책점 2.70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의 든든함은 승리를 향한 LG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LG의 강점은 뒷문 단속이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연승 기간 6경기에 등판하여 6세이브를 무실점으로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영우(0.00), 김진성(1.80), 장현식(2.25), 배재준(3.00), 이정용(3.86) 등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 역시 등판하는 경기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비록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이 최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 불펜 과부하, 기록과 관리 사이의 딜레마
LG 트윈스의 8연승 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연승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커진 불펜진의 소모다. LG는 8연승 중 4경기를 단 한 점 차로, 2경기를 두 점 차로 승리하며 접전의 경기가 많았다. 이는 승리를 위해 불펜 투수들의 등판 기회가 늘어났음을 의미하며,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과도한 불펜 운영으로 이어질 경우 팀 전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프로야구 역사에서는 긴 연승 이후 급격한 연패로 흐름이 꺾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록 경신에 몰두하다 보면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체력 저하, 부상 발생 위험이 높아져 팀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LG는 2016년 8월 단일 시즌 9연승을 기록한 이후 다음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순위 경쟁에서는 한 번의 긴 연승보다 여러 차례 짧은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2024년 5월 팀이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서 "연승을 한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LG는 6연승 이후 불펜 운영을 조절하며 흐름을 관리했고, 이후 3연승과 4연승을 연이어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즌 레이스를 펼쳤다. 이러한 '연승 출구 전략'은 기록 경신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도 팀의 장기적인 성적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LG가 이번 11연승 신기록이라는 달콤한 유혹과 불펜 관리라는 현실적인 과제 사이에서 어떤 '출구 전략'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LG 트윈스는 15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0년 만의 단일 시즌 9연승, 그리고 26년 만의 10연승 도전에 나선다. 이후 17일 대구 삼성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LG는 구단 역사상 전례 없는 11연승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10개 구단 중 LG보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 짧은 팀은 2015년 1군에 합류한 kt wiz(9연승)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G의 이번 기록 경신 도전은 더욱 의미가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