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복싱 선수 백하소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일본 챔피언 구니모토 리쿠를 7라운드 KO로 제압하며 동양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에서 복싱의 꿈을 키워온 백하소는 아시아 무대 정상에 섰다.
몽골 출신 복싱 선수 자르갈 오트곤자르갈이 '백하소'라는 이름으로 한국 복싱계에서 동양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4월 12일 일본 오사카 스미요시 센터에서 열린 OPBF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일본의 구니모토 리쿠를 상대로 7라운드 2분 30초 만에 왼쪽 잽을 활용한 KO승을 기록했다. 이 승리로 백하소는 한국복싱커미션(KBM) 남자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에 이어 동양 챔피언 타이틀까지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 백하소, 한국에서 땀 흘리며 챔피언 꿈 키워
2023년까지 몽골 복싱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백하소는 2024년 한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몽골에서만 5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웰터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이미 아시아 복싱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강자였다. 몽골 내 프로 복싱 시스템의 한계를 느끼고 무작정 한국행을 택한 그는 체육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훈련할 곳을 모색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백하소는 이삿짐 나르기, 이벤트 업체에서 몽골 텐트 설치 등의 일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복싱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땀과 노력의 결실로 그는 2024년 KBM 미들급 타이틀을 획득했고, 지난해 1차 방어에도 성공하며 한국 챔피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 복싱 경력 및 장점 분석
백하소의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그의 뛰어난 복싱 센스와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황현철 KBM 대표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경기를 주도했지만, 4, 5라운드에서는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다"며 "하지만 6라운드에서 날카로운 잽으로 KO를 유도한 뒤, 7라운드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다시 다운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백승원 더원복싱짐 관장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쌓아온 풍부한 경력 덕분에 복싱 센스와 경기를 읽는 눈이 탁월하다"고 칭찬하며 "여기에 강력한 펀치력까지 갖춘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프로 데뷔 이후 7전 5승 2패, 그중 3경기가 KO승이라는 기록은 그의 파괴력을 방증한다. 황 대표는 또한 "백하소가 마치 경량급 선수처럼 빠른 스피드와 연속적인 콤비네이션 공격에 능하다"며 "상대 분석 및 공략 능력 또한 뛰어나다"고 그의 다재다능함을 설명했다.
▲ 향후 세계 무대 전망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백하소의 시선은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하고 있다. 과거 30대 중반을 '노장'으로 여기던 복싱계의 인식과는 달리, 최근에는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황 대표는 "30대 중반에 세계 챔피언이 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며 "백하소가 꾸준히 컨디션 관리를 잘한다면 앞으로 5년 이상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더불어 OPBF가 세계복싱평의회(WBC) 산하 기구인 만큼, 이번 동양 챔피언 등극을 통해 백하소가 WBC 미들급 랭킹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를 발판 삼아 향후 WBC 세계 타이틀 도전까지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