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KBO 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4사구 신기록을 세웠다. 2026년 4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볼넷 16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경기는 4시간 9분간 진행되었으며, 양 팀 합산 25개의 4사구가 나오며 또 다른 기록도 갈아치웠다.
한화 이글스가 KBO 리그 역사에 씻을 수 없는 흑역사를 남겼다. 2026년 4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한화는 팀 볼넷 16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합쳐 총 18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KBO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4사구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1990년 5월 5일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했던 기존 기록인 17개를 넘어선 수치다. 또한, 2020년 9월 9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팀 최다 볼넷 16개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이로써 한화는 경기 내내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 경기 중점 분석, 4사구 범람 원인 규명
경기 초반부터 불안감은 감지되었다. 1회초 선발 투수 문동주는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첫 4사구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이 과정에서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포함해 총 5개의 4사구를 내주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진의 제구력 난조는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았다. 6회 등판한 김종수가 볼넷 1개를 기록했고, 7회 박상원, 이민우, 정우주가 각각 볼넷 1개씩을 헌납했다. 8회에는 이상규와 조동욱이 볼넷 1개씩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흐름을 바꾸려던 마무리 투수의 등판은 악몽의 시작이었다. 8회 2사 1, 2루 상황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연속해서 3개의 볼넷을 내주며 6-5,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김서현은 흔들림 없는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대타 김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었고, 박승규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2사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6-6 동점을 허용했고, 후속 타자 이해승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내주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이날 김서현은 단 1이닝 동안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등 총 7개의 4사구를 쏟아냈다.
▲ 기록의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경기는 한화뿐만 아니라 삼성 역시 7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양 팀 합계 25개의 4사구, 23개의 볼넷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합작했다. 이는 기존 한 경기 양 팀 최다 볼넷 기록이었던 2001년 9월 22일 한화-삼성전과 2009년 7월 16일 두산-삼성전에서 나온 22개를 경신한 것이다. 결국 경기는 6-5로 삼성이 한 점 차 승리를 거뒀으며, 양 팀 모두 잔루를 다수 남기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장을 찾은 1만 7천여 명의 만원 관중은 4시간 9분에 걸친 긴 경기를 힘겹게 지켜봐야 했다.
이번 기록은 한화 이글스에게 깊은 반성과 함께 뼈아픈 교훈을 안겨주었다. 투수진의 제구력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극심한 난조는 단순한 부진을 넘어 팀 전체의 위기관리 능력을 의심케 하는 수준이었다. KBO 리그는 매년 기록이 경신되고 발전하지만, 이러한 '마이너스 기록'은 선수단과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앞으로 한화는 투수진의 제구력 강화와 경기 운영 능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4사구 기록 경신은 단순한 숫자로 치부하기 어려운, 팀의 전력 강화와 정신력 회복이라는 숙제를 던져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