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복서 백하소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7라운드 KO승을 거두며 동양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에서 이삿짐 나르기 등 궂은일을 하며 꿈을 키워온 그의 챔피언 등극은 2024년 프로 데뷔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다.
몽골 출신 복서 자르갈 오트곤자르갈(35·더원복싱짐)이 '백하소'라는 활동명으로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지난 12일 일본 오사카 스미요시 센터에서 열린 OPBF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일본의 구니모토 리쿠를 상대로 7라운드 2분 30초 만에 왼쪽 잽을 활용한 KO승을 거머쥐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한국복싱커미션(KBM) 남자 미들급 챔피언으로서 이번 승리로 동양 무대까지 석권하게 된 것이다.
▲ 백하소 챔피언 등극 과정 집중 조명
백하소의 챔피언 등극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3년까지 몽골 복싱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몽골 챔피언 타이틀을 5차례나 획득한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웰터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한 아시아 복싱계의 강자였다. 하지만 몽골 내 프로 복싱 프로모션의 한계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에 온 그는 체육관 문을 스스로 두드리며 복싱의 꿈을 이어갈 보금자리를 찾았고, 2024년에는 곧바로 KBM 미들급 타이틀을 획득하며 프로 무대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 타이틀 1차 방어에도 성공하며 기세를 이어왔다.
그는 한국에서의 험난한 여정을 숨기지 않았다. 백하소는 한국에서 이삿짐을 나르고 이벤트 업체에서 몽골 텐트를 설치하는 일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복싱 훈련에 매진했다. 이러한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동양 챔피언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백승원 더원복싱짐 관장은 백하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아마추어 경력을 통해 쌓은 뛰어난 복싱 센스와 눈썰미, 그리고 강력한 펀치력을 꼽았다.
▲ 몽골 복싱 강자에서 한국의 동양 챔피언으로
백하소의 프로 통산 전적은 2024년 데뷔 이후 7전 5승 2패이며, 이 중 5승 가운데 3경기가 KO승이라는 점에서 그의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황현철 KBM 대표는 "백하소는 경량급 선수처럼 빠른 스피드와 연타 콤비네이션이 뛰어나다"며 "풍부한 경력으로 상대 분석 및 공략 기술이 탁월하고, 펀치 파워 또한 갖추고 있다"고 그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백하소의 다음 목표는 더 큰 무대다. 최근 복싱계에서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으며, 30대 중반에 세계 챔피언이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황 대표는 백하소가 철저한 관리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5년 이상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OPBF가 세계복싱평의회(WBC) 산하 단체인 만큼, 이번 승리로 WBC 미들급 랭킹 진입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WBC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