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연승을 질주하며 탄탄한 마운드 운영을 보여주고 있지만, 잦은 접전으로 인한 불펜 소모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 트윈스가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서 창단 이후 최초의 정규시즌 11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시작된 8연승 행진은 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이어졌다. 앞으로 3경기를 더 승리하면, LG는 구단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11연승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LG의 기존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10연승으로, 이는 1997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작성되었다. 9연승 기록 또한 여러 차례 있었으며, 가장 최근의 기록은 2024년 9월 26일부터 2025년 3월 29일까지 이어졌던 9연승이다. 단일 시즌 9연승으로는 2016년 8월 3일부터 12일까지의 기록이 마지막이었다.
▲ 탄탄한 마운드, 연승의 견고한 기반
LG 트윈스의 8연승 질주는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연승 기간 동안 선발 투수진과 불펜 투수진 모두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평균자책점 2.38이라는 리그 최상위권의 기록을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구위를 회복했으며, 임찬규, 송승기 등 토종 선발 투수들도 제 몫을 다했다.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호주 출신 투수 라클란 웰스 역시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뒷문 단속 또한 LG 연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연승 기간 동안 6경기에 등판하여 무실점으로 6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김영우, 김진성, 장현식, 배재준, 이정용 등 다른 불펜 투수들 역시 평균자책점 3.00 이하의 뛰어난 투구 내용을 기록하며 견고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이는 2026년 3월 29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유영찬이 8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던 장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불펜 과부하, 기록 달성의 잠재적 위협
하지만 8연승 기간 동안 치른 8경기 중 4경기가 한 점 차 승리, 2경기가 두 점 차 승리로 접전이 많았다는 점은 불펜 투수들의 소모가 크다는 우려를 낳는다. 이로 인해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으로 불펜 투수 운영이 무리하게 이어질 경우, 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긴 연승 후 급격한 연패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기록 달성을 위해 과도한 투구수가 발생하고, 이는 결국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체력 저하, 부상으로 이어져 팀 전체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는 2016년 8월 단일 시즌 9연승 달성 이후 다음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흐름이 꺾였던 경험이 있다.
LG보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 짧은 팀은 2015년 1군에 합류한 kt wiz(9연승)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LG에게 11연승이라는 기록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순위 경쟁이라는 더 큰 목표 앞에서 기록에만 매몰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한 번의 긴 연승보다는 여러 차례의 짧은 연승을 통해 꾸준히 승리를 쌓아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연승 출구 전략'의 중요성
염경엽 LG 감독은 과거 2024년 5월, 팀이 상승세를 탈 때 "연승을 한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발언을 통해 '연승 출구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LG는 6연승을 기록한 후 무리한 불펜 운영을 자제하며 잠시 흐름을 조절했고, 이후 다시 3연승과 4연승을 연달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이는 단순히 승리를 이어가는 것보다, 팀의 체력을 안배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LG 트윈스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11연승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한 현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불펜 소모 관리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달려 있다. 기록 경신과 팀의 전력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염경엽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