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가 지난 18일 첫 방송부터 강렬한 명대사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해영 작가의 통찰력 있는 대사와 차영훈 감독의 위트 넘치는 미장센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현대인의 근원적 불안을 완벽하게 포착했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20년째 데뷔 문턱에서 좌절 중인 'N수생' 황동만(구교환 분)의 일상이 조명됐다. 그는 사채 독촉에 시달리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남의 영화를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선후배 모임인 '8인회'에서 독설을 퍼부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의 손목에 채워진 '감정 워치'는 그가 '무직'이라는 소리에 심박수가 폭등하는 '격한 수치' 상태임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며, 스스로를 영화감독이라 자부해온 황동만이 마주한 처절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황동만은 8인회 내에서도 이방인이었다. 새 영화 개봉을 앞두고 그의 독설에 분노한 박경세(오정세 분)와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모두가 그를 소음으로 치부할 때,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변은아(고윤정 분)의 등장은 반전을 선사했다. "시나리오가 궁금하다"는 변은아의 한마디에 황동만의 감정 워치에는 첫 번째 '초록불'이 켜지며 두 사람의 구원 서사를 예고했다.
방송의 정점은 제작 지원 심사에서 탈락한 황동만이 최필름 대표 최동현(최원영 분)의 잔인한 충고에 맞서는 장면이었다. 황동만은 자신의 삶을 '실패'라 규정하는 세상을 향해 "내 인생이 왜 니 마음에 들어야 하느냐"고 일갈하며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처럼 힘차게 비상했다.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첫발을 뗀 그의 위태롭고도 눈부신 도약이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모자무싸' 2회는 오늘(19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모자무싸' 1회 방송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