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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필 대화로 영화 관람 문화 심층 조명

Kstars 기자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필 대화로 영화 관람 문화 심층 조명
©KStars-yna 제공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부대행사 '전주톡톡'에서 영화 전문가와 시네필이 영화 관람 경험과 문화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영화 '3670' 박준호 감독, 원소윤 작가 겸 스탠드업 코미디언, 차한비 영화웹진 '리버스' 기자가 참석하여 영화 애호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이번 토크는 영화의 접근성과 가치를 재조명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부대행사 '전주톡톡'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영화의 경계를 넘어선 흥미로운 막후 이야기를 나누는 가벼운 토크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10회차는 '다정한 시네필 토크: 시네필을 찾아서'를 주제로 영화 애호가들의 솔직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전주 지역의 유일한 향토극장인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진행된 이번 토크는 오래된 극장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격식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영화웹진 '리버스'의 차한비 기자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영화 '3670'을 연출한 박준호 감독과 작가 겸 스탠드업 코미디언 원소윤이 패널로 참여했다. 차 기자의 "영화제 기간에 하루 3편 이상 예매했다가, 숙취 있는데도 굳이 아침 영화 보러 가서 잔 적이 있다, 없다?!"는 질문에 박 감독이 재빠르게 '있다'를 외치자, 객석의 시네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처럼 솔직하고 유쾌한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는 시네필들의 내밀한 영화 관람 습관과 고민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원소윤 작가는 "다정한 시네필이 차고 넘쳤다면 굳이 이런 행사는 없었을 텐데, 다들 이곳으로 숨어든 것 아니냐"는 너스레로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에 객석의 시네필들은 웃음으로 화답하며 자신들의 경험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영화 자체에 대한 예찬으로 이어졌다. 박준호 감독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2시간은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이라며 "영화를 볼 때만큼은 3분에 한 번씩 확인하던 휴대전화를 내려놓는데, 제겐 힐링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기기 과사용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극장 관람이 제공하는 특별한 가치를 시사한다.

원소윤 작가는 영화의 접근성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문화자본이 풍성한 배경에서 자라지 않았는데, 영화는 그나마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이었다"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장르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영화가 특정 계층에 한정되지 않고 대중에게 폭넓게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매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가 가진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가치는 시네필들이 영화에 깊이 몰입하는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한다.

세 사람의 빈틈없는 '티키타카'는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을 만난 듯 비밀스러운 고민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시네필이라고 말할 때면 예술영화를 좋아해야 할 것 같다. 시네필에 진입장벽이 생긴 것 같다", "시네필이라 하면 너무 유명한 감독은 좋다고 말을 못 하는데, 숨어서 보는 상업영화가 있느냐"와 같은 질문들은 시네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러한 질문들이 이어질 때마다 다른 관객들도 조용히 웃으며 공감의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법한 보편적인 감정임을 보여준다.

한 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느냐"고 묻자 박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향유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좋아하는 영화가 생기면 그 비밀을 알 때까지 모든 장면마다 끊어서 본다. 비밀을 알아야 나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하다 보면 이 영화는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많이 알지 않을까 하는 만족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는 영화를 단순한 오락을 넘어 창작의 영감을 얻고 깊이 탐구하는 예술적 행위로 승화시키는 시네필의 열정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탐험하는 이러한 방식은 시네필 문화의 깊이를 더한다.

40여 분간 진행된 대화는 '영화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원소윤 작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미 다들 충분히 영화제를 즐기고 계시겠지만 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는 OTT 플랫폼이 대세가 된 현 시대에도 극장 관람이 지닌 고유한 가치와 경험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이다. 영화제는 특히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접하고 공동체적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박준호 감독은 여행 중 일본의 영화관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을 본 경험을 이야기하며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영화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어를 모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오열했다"며 "내가 모르는 언어로 된 영화를 보면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영화를 보는 경험을 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이 발언은 영화가 언어를 초월하여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서사를 전달하는 강력한 매체임을 증명한다. 시네필들에게 다양한 문화권의 영화를 열린 마음으로 접하고 새로운 시각을 넓힐 것을 권장하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이날의 토크는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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