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상자 속의 양'을 들고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2022년 영화 '브로커'로 송강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기며 '친한파' 감독으로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한국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고 고백, 신작이 던지는 근미래의 질문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력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스타들도 사랑하는 감독의 변함없는 한국 사랑에 팬심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고레에다 감독은 어제(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휴머노이드 역을 맡은 배우 쿠와키 리무와 함께 참석했다.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등 국내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던 '브로커' 이후 그의 한국 방문은 언제나 화제다.
'상자 속의 양'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아들 카케루를 잃은 건축가 부부가 죽은 아들을 닮은 휴머노이드와 가족이 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상실감과 상상력, AI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감독은 이번 작품의 영감에 대해 「중국에서 읽은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으며, 지난달 29일 일본 개봉에 이어 오는 6월 10일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건축가 아내 오토네 역으로 아야세 하루카가, 남편 켄스케 역으로 다이고가 출연해 부부 호흡을 맞췄다. 아야세 하루카는 고레에다 감독과 지난 2015년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이후 무려 11년 만의 재회라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휴머노이드 역의 쿠와키 리무는 200명이 넘는 치열한 경쟁 오디션을 뚫고 캐스팅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어 더욱 화제다. 그는 이번이 생애 첫 내한이라며 떨리고 설레는 소감을 전해 K-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레에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 철학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당부했다. 그는 「영화는 눈에 보이는 요소로 만들어지지만, 찍히지 않은 부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머노이드와 숲, 컵라면 등이 보이겠지만,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상상을 많이 하시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작품의 깊이를 예고했다.
고레에다 감독의 '상자 속의 양'은 인간과 AI의 공존이라는 근미래적 화두 속에서 상실의 아픔을 상상력으로 승화시키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6월 10일 국내 개봉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감독이 강조한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와 함께, 인간 본연의 감정에 대한 깊은 사유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