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일인 6월 12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체코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황인범과 오현규 선수의 연속골로 2대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광화문광장 최대 1만 8천명을 비롯해 전국이 '붉은 물결'의 환호에 휩싸였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최소 1만 6천명에서 최대 1만 8천명(오후 1시 기준)의 시민들이 운집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직장인 이지선(29) 씨는 「월드컵 개막전부터 이렇게 짜릿한 경기를 보다니 믿을 수 없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광화문은 물론, 여의도 증권사 전광판에는 주식 시세 대신 경기가 중계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심지어 잠실 핸드볼 경기장 인근의 '부정선거' 시위 현장에서도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며 간헐적으로 환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는 드라마 그 자체였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선수의 선제골이 터지자 광화문광장에는 일순간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8분 뒤인 후반 22분, 황인범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진 후반 35분, 오현규 선수가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자 광장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폭발적인 함성으로 뒤덮였다. 김민기(30) 씨는 「진짜 이겼다. 역전승이라 눈물 날 뻔했다」며 감격했고, 조우찬(17) 군은 「평소 좋아하는 오현규 선수가 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고 소리쳤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붉은 물결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수원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경기를 관람했고,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충주 종합운동장,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대구 칠곡시장과 제주 산지천 인근 비인 공연장 역시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번 극적인 2대1 역전승은 32강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며 대한민국 축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평일 오전 시간대 경기와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인해 초반 월드컵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이날 승리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다가오는 멕시코전부터는 전국적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붉은 물결'의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