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유럽 심장 브뤼셀, BTS 첫 공연에 '아리랑' 떼창…6만 5천 아미 열광

고진아 기자

유럽의 심장 브뤼셀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후 첫 벨기에 공연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벨기에 브뤼셀 보두앵 국왕 경기장에서는 BTS의 역사적인 첫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6만 5천여 명의 '아미'는 공연장행 지하철을 '콩나물 시루'로 만들었지만, 그 어떤 불편도 열정을 막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을 「평화로운 사람들」이라 평가하며 K-팝 팬덤의 새로운 위상을 증명했다.

공연을 앞둔 헤이셀 지하철역은 아미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브뤼셀 대중교통회사 STIB는 지하철 6호선 편수를 두 배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는 「BTS 때문에 지하철 편수를 2배 늘렸는데도 이 지경」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안전을 위해 개찰구를 단 하나만 열어 입장에는 20분 이상이 소요되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하지만 팬들은 짜증 대신 '아리랑'을 떼창하며 공연을 기다렸고, 그 모습은 국경을 초월한 K-팝의 위력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면면은 BTS 현상이 단순히 음악을 넘어선 문화적 교류임을 보여줬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온 에프릴과 알렉스 커플은 「BTS를 위해 벨기에까지 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핀란드에서 온 고교생 로니아는 「BTS 덕분에 한국 문화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했으며, 이탈리아에서 온 모녀 베로니카와 샤론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유럽 심장 브뤼셀, BTS 첫 공연에 '아리랑' 떼창…6만 5천 아미 열광
[사진=연합뉴스]

특히 벨기에 청년 브누아는 갓과 도포에 고무신까지 완벽하게 갖춘 한복 차림으로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BTS가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만들었다」며 한복을 입고 공연을 즐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질계 스웨덴인 세드릭은 95% 이상 여성 팬들로 가득한 인파 속에서 무려 4만 장의 '아리랑' 종이 전단지를 배포하며 한국 전통 민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BTS 공연은 브뤼셀 현지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공연장 앞 K-푸드 판매점에는 긴 줄이 늘어서 김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벨기에 경찰관 케니는 「축구 관중과 달리 BTS 팬들은 ''평화로운 사람들''이라 치안 유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K-팝 팬덤의 성숙함을 높이 평가했다.

7월 2일까지 이어지는 BTS의 브뤼셀 공연은 단순한 K-팝 인기를 넘어, 유럽인들을 하나로 잇고 문화 다양성을 확장하는 강력한 소프트파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와 세대를 초월한 BTS 현상이 앞으로 유럽 사회에 어떤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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