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심장 브뤼셀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후 첫 벨기에 공연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벨기에 브뤼셀 보두앵 국왕 경기장에서는 BTS의 역사적인 첫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6만 5천여 명의 '아미'는 공연장행 지하철을 '콩나물 시루'로 만들었지만, 그 어떤 불편도 열정을 막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을 「평화로운 사람들」이라 평가하며 K-팝 팬덤의 새로운 위상을 증명했다.
공연을 앞둔 헤이셀 지하철역은 아미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브뤼셀 대중교통회사 STIB는 지하철 6호선 편수를 두 배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는 「BTS 때문에 지하철 편수를 2배 늘렸는데도 이 지경」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안전을 위해 개찰구를 단 하나만 열어 입장에는 20분 이상이 소요되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하지만 팬들은 짜증 대신 '아리랑'을 떼창하며 공연을 기다렸고, 그 모습은 국경을 초월한 K-팝의 위력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면면은 BTS 현상이 단순히 음악을 넘어선 문화적 교류임을 보여줬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온 에프릴과 알렉스 커플은 「BTS를 위해 벨기에까지 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핀란드에서 온 고교생 로니아는 「BTS 덕분에 한국 문화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했으며, 이탈리아에서 온 모녀 베로니카와 샤론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벨기에 청년 브누아는 갓과 도포에 고무신까지 완벽하게 갖춘 한복 차림으로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BTS가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만들었다」며 한복을 입고 공연을 즐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질계 스웨덴인 세드릭은 95% 이상 여성 팬들로 가득한 인파 속에서 무려 4만 장의 '아리랑' 종이 전단지를 배포하며 한국 전통 민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BTS 공연은 브뤼셀 현지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공연장 앞 K-푸드 판매점에는 긴 줄이 늘어서 김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벨기에 경찰관 케니는 「축구 관중과 달리 BTS 팬들은 ''평화로운 사람들''이라 치안 유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K-팝 팬덤의 성숙함을 높이 평가했다.
7월 2일까지 이어지는 BTS의 브뤼셀 공연은 단순한 K-팝 인기를 넘어, 유럽인들을 하나로 잇고 문화 다양성을 확장하는 강력한 소프트파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와 세대를 초월한 BTS 현상이 앞으로 유럽 사회에 어떤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